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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전략 - 성공이 아니라 의미라는 새 잣대로 잰 당신 인생
로이드 리브 지음, 김병두.김승국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CF에 보면 35라는 숫자가 뜨면서 서른의 중반에 서 있는 바닷가의 한 여자와 38이라는 숫자로 시작되는 서른여덟의 남자가 빌딩 한 가운데 서 있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팔팔한 20대들에겐 그저 지나가는 광고 한편에 불과하겠지만 꽉 찬 서른 후반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예사롭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제 내일 모레면 마흔... 부인할 수 없는 ‘중년’이 시작될 나이가 된 것이다. ‘어쩌다 이렇게 빨리 나이를 먹어버렸을까...’ 이런 넋두리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나 통하는 푸념일 뿐, 쏜살같이 달려드는 인생의 후반을 막을 도리는 없다.
나는 ‘중년의 전략’을 읽으면서 한 장면이 떠올랐다. 오래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엠티를 갔을 때 마흔이 되면 하고 싶은 것 세 가지를 적어내는 시간이 있었다.
그 셋 중에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 급식 봉사를 할 것인데, 주로 밥 짓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적은 기억이 난다. 막연하게나마 그 때가 되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도 안정되고 삶의 여유를 갖게 되었을 것이고 그 여유를 좀 의미 있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나 보다.
이제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던 마흔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과연 그런 삶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가던 숨 가쁜 걸음 대신 정말 의미 있는 것에 삶의 곁을 내어놓을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치열하고 맹렬하게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용을 쓰는 안간힘에서 힘을 떼어 의미 있는 무엇엔가 기울여보기를 스스로에게 당부해본다. 그게 진짜 남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