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19세기 말 한 대학 청년의 사랑이야기 이다. 과연 이렇게 단정지어도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이 책에서 유지되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문체도.
본인만이 생각 할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의 연결지움(어짜피 모든 사건은 여러가지 행동의 합으로 부터 유발되니 그리 틀리다고 할 수 도 없다.)으로 인해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사랑함으로 끝난다. 그런데 마지막의 엔유의 재채기, 백발 한줌, 나비, 그리고 사라진 주인공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는 마무리가 '어? 어? 뭔가 이상한 걸. 뭐지?' 싶었다.  엔유의 재채기와 백박 한줌은 참 뜬금없고 어떤 소설의 기법 같았다. 그리고 작가가 작품을 그냥 끝맞치기에는 묘미가 없기에 멋 부림의 하나 일 수 있겠다고도 싶었다. 무언가가 있는 듯한.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역자의 설명과 일본 출판사의 선전 문구를 보고 '아하! 그럴 수도 있겠구나'싶었다. '아~ 나 혼자 생각해 보고 싶다' 하지만 너무 빨리 글을 읽었고, 역자의 생각이 더 타당했다.
마사키와 다카코의 마지막 대화의 글을 읽으면서 과연 그런 상황에 그렇게 비유가 가득한 말들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tv 드라마에서 남,여 주인공이 안 좋게 헤어질때 언제나 차를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이 그 상황에서 차를 몰고 가는 장면을 보면서 '아니! 저 사람은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 아무 탈 없이 운전을 할 수 있나?'라는 의문점이 들었던 바로 같은 상황이다.
이 작가의 전 작품인 '일식'보다는 글이 매끄러워 완연한 프로의 모습이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한 번 읽어 보고 싶다. 어떤게 발전하고 변화되어 가는지를. 웃! 그리고 작자가 영향을 받았던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번역했던 사람과 이 번역가가 동일 인물이었다. 전 작품 역시. 미시마가 모리 오가이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했었는데 이 작가는 둘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하니 역시 세상은 돌고 돔이다. 두 작가 모두에게 영향을 준 모리 오가이의 작품을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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