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말일 뿐이다. 글자의 조합일 뿐이다. 그게 어떻게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까?
우리는 비밀을 들먹일 때 항상 소유물 대하듯이 한다. ‘내’ 비밀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남들은 모를 때 얘기다. 비밀에 중간은 없다. 완전히 들통나든지 전혀 아무도 모르든지 둘 중 하나다.
불안. 그것은 아주 이상한 감정이다. 그게 어떤 기분인지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어느 누구도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방향을 원하지 않는다. 대개 나에게 가장 좋은 방향을 원한다.
"늙어가고 있어. 그게 얼마나 엿 같은 줄 아니? 허리는 아프고 눈은 가물가물하고. 죽는 건 상관없는데 이 늙어간다는 건 도대체 의미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