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지내는 마지막 일주일이 다가왔다.나는 뭘 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제목을 붙여 그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했다. 마지막으로 DVD를 빌리러 가자, 마지막으로 산책하러 가자, 마지막으로 피자를 배달시켜서 먹자.
솔직히 내가 시골에서 자라 그런지 시골 풍경에 대해 반감은 전혀 갖고 있지 않네. 과거의 단편적인 기억은 아직도 나를 황홀하게 하며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한다네.
이 세계를 가만히 보면, 선량한 신에 대해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점점 강하게 든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그가 망쳐버린 습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음, 지금이야 당신이 나한테 남은 아니겠지. 하지만 한때는 남이었고, 언젠가는 반드시 또 남이 될 거야. 그것도 여러 번.
당신이 나를 사랑해 줄 수 없다면 난 죽을 거야. 누누이 말했듯이 난 원래 죽고 싶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