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름다움의 선>은 전혀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어떤 계기로 마음이 바뀌어 읽게 되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요~. 제가 학교 도서관에다가 신청을 해가지고 대출하였는데,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반부까지 속도가 죽죽 나가, 소장하고 있어도 괜찮겠다고 판단하여 후반부부터는 직접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음, 그런데...ㅋㅋㅋㅋㅋㅋ 다른 분들의 리뷰 대부분은 초중반이 지루하고 후반부부터 흥미가 더해진다는 식이었는데, 저는 오히려 후반부가 읽히지 않아서 고생이었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조금 스포일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초반에 등장한 닉의 애인 리오가 내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이겠거니 짐작하고 있었는데 2부부터인가? 어느새 닉이 애인을 갈아치워놨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그 새로운 파트너인 와니라는 캐릭터는 제가 책을 읽는 동안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다지 말이나 행동이 크지는 않았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아마도 주인공인 닉의 시선과 마음에 의지하여 바라보다보니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도 긍정적인 시선으로 애틋한 마음도 가지면서 응시하였던 듯해요~. 그래서인지 후반에 그의 건강이 몹시 나빠진 것을 알려주는 장면에서는 몹시 안타까운 기분이 찾아들었답니다.ㅜㅜ
그리고 <아몬드> 역시 제가 결코 읽을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책....ㅋㅋㅋㅋㅋㅋ인데 결국은 사서 읽게 되었네요~! 학교 도서관에 상당히 많이 구비되어 있는 책인데, 거의 항상 모두 대출상태랍니다~.~ 인기가 정말 좋은가 봐요! 여하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빌려본 관계로 도서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은...ㅜㅜ 도저히 도서관 책으로는 보지를 못하겠어서 최근에 문화상품권도 선물받은 겸 구입하여 읽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작품이었어요~. 저도 대체적으로 성격이 소심하고 작은 말이나 행동에도 의미를 풍부하게 부여하는지라ㅋㅋㅋㅋㅋ감동도 기쁨도 자주 느끼고 아주 행복한 사람이지만, 그만큼 상처받고 환멸을 느낄 때도 많아요~.ㅜ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요~? 마음을 어둡고 찬찬히 상하게 만드는 감정들에 거뜬하거나 쉽게 외면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많겠어요... 아무것도 느끼지 않으면 좋을텐데! 아무것도 모르면 좋을텐데, 저도 감정에 지치고 분해서 함부로 생각한 적이 정말 많았네요. 아직도 그러기도 하고요. 그래도 <아몬드>를 읽을 때만큼은, 좋은 감정도 슬픈 감정도 어쨌든 감정 자체를 느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었다면, 저에게는 어떤 사람도 기억도, 의미가 없었을 거예요. 오히려 더 열심히 느끼고 감사하고, 매순간 사랑을 익힐 줄 아는 사람으로 나아가야겠다고 깨닫게 해 준 좋은 책이었습니다.(: 20대인데도 여전히 청소년소설은 한번씩 꼭꼭 읽어주어야 직성이 풀리네요~.ㅋㅋ 참고로 <아몬드>에 언급되는 자두맛 캔디가 어찌나 사람 입맛을 갑자기 확 잡아당기던지, 당장 마트로 달려가서 한 봉지를 업어와버렸답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고리오 영감>!!! <고리오 영감>은 항상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 읽고 있던 작품들 중 하나였어요~. <고리오 영감>도 인기가 참 많은지ㅋㅋㅋㅋ<아몬드> 못지 않게 상태가 엉망이더라고요...^^흑흑ㅜ 그래서 <아몬드>를 살 때 <고리오 영감>도 같이 사서 읽었습니다! 고전이고, 명작이기 때문에 읽어야 한다!!라는 마음으로 접한 책이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재밌게 다가와 주었기 때문에 다행이었어요~. 초중간 즈음?이 약간 지루하다는 감이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진진하답니다!! 끝쪽에 가서는 정말이지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고리오 영감님의 피와 혼을 담은 절규....,,, 가슴이 너무 아프면서도, 어떻게 이런 대사를 생각해내서 이렇게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쏟아내 놓았을까?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네요. 발자크는 대문호가 분명한가 봅니다.. 고리오 영감님의 비명이 정말 제 귀 옆에서 울려퍼지는 기분이었어요ㅠㅠㅠ. 불문과를 졸업하신 언니께서 다른 건 기억에 안 나는데 탐욕에 찌든 딸들 때문에 피말리는 아버지는 기억난다고 하셔섴ㅋㅋㅋㅋ 이런 걸 웃프다고 하는가 봐요ㅜㅜㅜㅜㅜ큐ㅠㅠㅠㅠ 마지막 으젠이 보여준 모습도 상당히 여러 면에서 인상적이었지요... 사실 작품의 제목인 고리오 영감보다 비중이 훨씬 많다면 많은, 진주인공(?)인 으젠이, 저에게는 어느 정도의 욕망과 어느 정도의 이기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양심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알고 정이 있는 인물이어서 호감 어린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으젠은 정말 착하고 기특한 청년처럼 보이더라구요! 저였으면 으젠보다는 약삭빠르고 못되게 행동했을 거 같은...^^;;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지막의 으젠을 보면 결코 마냥 여리고 감성적이지만은 않은? 아주 일격을 가하는 부분이 있는?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로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지요.. 뜻깊은 독서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