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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 이용한 여행에세이 1996-2012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5월
평점 :
그동안 지친 마음에 나는 메마르고 공허했다. 때문에 잠시의 휴식과 위로가 필요했다. 무료한 주말 이른 아침에 서점을 들려 이 책을 품고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많은 에세이와 시집들 사이에 여행에세이의 이국적인 사진들과 감성적인 글들이 매력적이였으며 내 안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작용한거 같다.
#98
아무튼 괜찮아요.
그럭저럭 견딜만해요.
혼자 마시는 커피는 약간 씁쓸하지만,
커피맛이 본래 그런 거잖아요.
에세이라서 가슴 간질간질한 느낌의 글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글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감성적이면서도 냉소적인 그의 글들에 묘하게 공감이 생기고 가슴에 무언가 차오르게 했다. 정말 책 제목처럼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잠시 쉬었다 온 기분, 덕분에 위로가 되었고 으쌰 하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조금은 홀가분해진 기분까지 들었다. <잠시만 어깨를 빌려줘>는 나를 채워주고 힘을 준 고마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