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완전한 삶
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이가 없는 입장과 있는 입장 균형된 입장에서 쓴 글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아이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가 없는 사람의 입장으로 좀 더 치우쳐지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읽고 아이에 대해 예전부터 오랜시간 나름대로 고민했었던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요즘은 예전 처럼 결혼도 꼭 해야하고 아기도 꼭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결혼도 아기도 선택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가 없는 사람을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인생의 아주 중요한 결혼, 아이를 선택해야하는 순간에

진지한 고민 없이 남들이 다 하니깐 나도 해야지 하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시선이나 압박감에 못 이겨

자신의 생각보다는 남들에 떠밀려  대충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어찌됐건 그 선택의 결과는 남들이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일찍 결혼 한 편이어서 결혼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아직 아이가 없다.

결혼을  선택할 때는 이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계속 앞으로도 같이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정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경제적인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우선에 두고  결혼을 선택했고

행복할 할거라는 어느 정도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유독 아이 문제에서만 확신하기가 힘들었었다.

결혼을 하고 각자의 일에 바쁘고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느라 바쁘기도 했었고

아이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예전엔 3교대로 힘든 일을 했기 때문에 주변에 가까이 도와줄 사람도 없는 상태에서

아기를 낳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렇게 희생하면서 힘들게 살 자신도 없었다.

아이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일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아이에게 잘해주고

좋은 부모가 될 자신도 없었다.


아이를 낳게 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졌을 때

고민없이 그냥

"결혼했으니 아기를 낳았지"

"조심했어야 하는데 실수로 ㅠㅠ"

"대를 이어야지. 내가 죽고 난 후 누군가를 남기고 싶어"

이런 대답들은 내가 원한 대답이 아니다.

아이로 인해 내 삶이 진정으로 더 행복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아이를 낳으면 행복한 지옥

아이가 없으면 지루한 천국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낳으면 지옥처럼 힘들지만 그 만큼 행복할 수 있고

아이가 없으면 편한 천국 이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 그런 행복은 느껴졸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아이가 없다고  지루하진 않다.

왜냐하면 아이로 인한 노동 없이 그 시간에 공부, 취미 생활도 하고

남편과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보고 싶은 책과 영화 TV프로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왜 힘들게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할까?

지금도 만족스럽고 행복한데 아이로 인해 생길 리스크를 감수해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득과 실이 있다.


결혼을 해서 행복지수가 -10 ~ +10

아이를 낳아서 행복지수가 -20 ~ +20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떤 사람은 결혼과 아이로 인해 행복지수가 같거나 더 높아질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오히려 불행해질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의 여건을 고려해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선택하기 전 신중하게 고민해보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연구 결과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지수가 7프로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아이를 원하지 않았는데 생긴 사람과 아무 생각 없이 생긴 사람은

아이를 낳기 전보다 불행해졌고

아이를  원해 생긴 사람은 아이가 생긴 후 비슷하거나 더 행복해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랜 고민 끝에 지금의 나는 아이를 원하고 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인 성격이었는데 유독 아이 문제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하고 있다.

이젠 둘 다 원했던 안정된 직업도 갖게 되었고 경제적 여유도 생겼고

육아휴직도 오래 쓸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물론 많은 희생을 하게 되고 힘들 일도 많겠지만 잘 극복하고

아이가 주는 행복을 마음껏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아이를 위해 희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기쁨이 있지 않을까?

남편과 나를 닮은 나의 가족이 생기고 함께 하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아이 없이 살 때의 자유, 경제적 여유, 자아 발전 등에 제약 받는 점도 있겠지만

그 만큼 다른 큰 행복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까?

아이가 있어야만 느낄 수 있는 부모로서의 행복, 그 친밀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의 기쁨.

아이 냄새와 아이 속살의 따뜻함~

귀여운 미소와 재롱

아이가 엄마라고 부를 때,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할 때의 그 감동

아이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뿌듯함과 성장했을 때의 든든함.

내 모든걸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큰 사랑의 마음

힘듦<행복이지 않을까?

지금은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아이가 생기면 그런 모성애는 본능적으로

저절로 생겨난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두고

원해서 낳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더 행복해질 가능성이

클 것이다.

내가 한 선택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아이와 함께 할 또 다른 행복을 꿈꾸어 본다.


내가 선택한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떤 길을 가게 되든

득과 실이 있다. 어떤 길을 가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여건을 생각해 신중히 고민하고 선택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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