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에서를 읽고

고도에서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1월

스티븐 킹의 소설은 솔직히 처음이다. 왜냐하면 난 무서운 책은 못보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장르에 대해서 쓴다고 하지만 스티븐 킹 = 공포, 스릴러 라는 생각을 해서 일까?
그래서 이 책 “고도에서” 는 볼까말까 망설이던 책이었다. 하지만 ‘전에 없던 상냥함’이라는
문구가 나에게 이 책은 절대절대 무섭지 않아! 라고 말해줬기 때문에 책을 펼쳤고 다 읽는
그 순간까지 책에서 손을 못 떼게 만드는 마법을 부렸다.
“고도에서”는 책 표지를 보면서 뭔가 떠있어.. 이거 뭔가 있어!! 하고 혼자서 오싹오싹했지만
그건 절대 아니었다는 거다. 보면 볼수록 스콧의 미스터리와 함께 주변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
신기했다. 그 영향은 절대 스콧의 미스터리 때문은 아니다. 자기에게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미리 걱정하는 것 보다 지금 이 상황을 즐기면서 왜 그렇지? 왜 그렇게 해야하는 걸까?
하는 의문으로 풀어가는 스콧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였다.
살아가다보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고 자기의 생각과 같지 않은 사람들은 배척..?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고 보면 그 상대방들도 다른사람들과 다르다고 스스로도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스콧은 그런 모습들에 대해서 부조리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느끼게
된게 자기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가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그 덕분이라고 해야할지 그의
작은 시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시도로 혼자 끙끙 앓았던 미스터리도
해결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수 있었다.
난 혼자서라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발전하는 건
혼자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자신과 같은 생각, 다른 생각 등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서로 교류하면서 더 발전하는 것이라는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과정이 편하다는 건 아니다. 스스로 지칠수도 치일수도 있지만 그런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즐겁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도에서” 는 나를 심적인 고도로 높이 올려다 준 책이다. 사람은 높고 넓게 보면 볼수록
힘든점도 많지만 재미있는 것을 더 발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