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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에 살아라 - The Book of Men
오쇼 라즈니쉬 강의, 손민규 옮김 / 지혜의나무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여성을 위한 책인 '자유로운 여성이 되라'를 읽고 남성을 위한 책인 '지금 여기에 살아라'를 호기심에 읽었는데...여성인 나에게 뭔가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마도 나 역시 남성성을 지니고 있고 내 주변에는 남성이 있으니깐 내가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과 분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내가 기억에 남는것은 2가지이다. 하나는 삶이 그 자체를 나의 삶으로 살아야 한다는것이다. 순수한 나의 모습으로...목적이 없는 삶, 삶 자체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머리 속에만 있는 깨달음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 가슴으로 내려왔을 때, 가슴에서 존재로 옮겨갈 수 있다고 한다.(머리와 가슴은 하늘과 땅 차이다. 존재와 가슴의 차이는 또 하늘과 땅 차이이다. 엄청난 차이). 가슴으로 느겼을 때 변화의 가능성이 보이고 그것이 존재의 차원으로 옮겨질때 변화된 것이다. 머리를 비워야 한다. 머리는 사기꾼이다. 현실에 현재에 머물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현재 이순간에 변화되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인도를 가든 명상을 배우든, 수행을 하든, 히말라야를 가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전부터 내가 고민하고 있었던 그대로였다. 직장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막상 직장을 옮겨도 같은 문제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뿐, 궁극의 해결은 없다. 삶을 사는것 역시 그러하다. 실제 나는 인도를 가고 싶지만 인도를 가도 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만족을 못하고 인도에 집착한다. 이런 상태로는 인도에 가봤자 허탕이다. 현재에 살으라는, 현실에 충실하라는 글이 나에게 다가왔다. 지금 나는 현재를 접어두고 머리속 이상만 추구하고 있다. 이 간격은 영원히 좁혀지지 않는, 지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의 영성은 과거와는 다르다. 세상이 변했다. 이제는 나의 종교가 나의 사상이 나의 문화가 옳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모든 것이 열려있다. 굳이 성직자가 될 필요도, 수행을 할 이유도 없다. 삶을 온전히 사는것이다. 나를 현재에 머물게 해준, 나를 다시 중심을 가지게 해준 책이었다.ps: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감사하다. 정말 난해한 책들은 나의 접근을 가로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