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풍경
신경림 지음 / 문이당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출근하는 길 20분씩 며칠동안 읽었다. 내 왼쪽 귀는 제 갈길 가는 바쁜 걸음걸이와 차들의 소음때문에 성가셨지만, 두 눈과 생각만은 이 책 속에 고정되어 있었다. 신경림과 함께 내가 살지 못했던 시절로 거슬러 거슬로 올라간 것이다. 그의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기억했고, 청년 시절 그가 만난 문인들을 함께 만났다. 그의 고뇌와 방황 속에서 늘 숨쉬고 있던 불씨하나가 그에겐 언어가 되었다. 그리고 시가 되었다. 여느 작가의 자서전적인 에세이보다 더 구수하고 편안하게 와닿는 것은 아마도 그가 여태껏 보여준 시와 그의 세상살이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솔직함과 용기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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