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수동 도그 워커 클럽 오늘의 젊은 작가 55
현이랑 지음 / 민음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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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반려견을 키우는 세 여성이 산책을 계기로 인연을 맺고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따뜻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돌봄'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품 속 인물들은 반려견과 가족을 돌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작가는 돌봄을 마냥 아름답게만 그리지 않는다. 돌보는 일에는 책임감과 피로, 죄책감이 함께하고, 때로는 끝내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누구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고, 그 또한 돌봄의 일부임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돌봄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애쓰고 있었다"는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이 작품은 거창한 메시지를 던지는 소설은 아니다. 대신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그 속의 연대를 보여주며 돌봄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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