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관리 능력이 좋아져도, 증상이 호전돼도 정신 문제는 항상 이렇게단계, 새로운 두려움의 대상을 만들어낸다. 그 여정에는 끝이없다. 근심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해피엔딩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장거리 여행이고 때로는 진척이 느릴 수 있다. 하지만 일단 그 길에 올라선 것만으로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그 길에서 실망할 때도 있을 테지 만 그럴 때는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돌아보면 된다. 좀 오글거리는 말일지도 모르겠는데 그 길을 만드는 건 나 자신이다. 나는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기절하지 않고 지하철에 탈 수있다는 것을 알고서 학예회에 선 자식을 보는 부모처럼 내가대견스러웠다.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고, 지금도내가 주위 사람들보다 소심하거나 못났다는 기분이 들면 그를 떠올린다. 작은 걸음이나마 한 발씩 내딛으면 앞으도 나아간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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