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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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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 이란 어린이 책에서 이덕무를 대하였다. 유달리 책을 좋아하였던 사람들이야기라 이덕무는 내게 그중 한 사람이었다. 단지 서자로 태어나 가난과 설움에 시달리면서도 책속에 파묻혀 지내다 드디어 관직에 나설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한데 이번 <책만 보는 바보 > 란 책을 읽으며 그 분의 됨됨이를 비롯하여 그당시의 사회상, 국사시간에 이름과 저서만 의무적으로 대하였던 정조대왕, 유형원, 홍대용, 박제가 등의 분들을 대하고 나니 새삼 가슴 절절하고 그리움이 남았다.

왜 우리나라 사람은 중국이나 일본인들 처럼 실시를 택하지 못하고 명분과 허울에만 매달려 지냈는지 울분이 밀려왔다. 정조대왕이 10년만 더 사셨어도 조선말 황폐한 세력이 그토록 세도를 부리지는 못했을텐데..., 과거제도에 일정비율 서자 출신이나 서민들중 뛰어난 사람들을 위한 할당제도가 있었으면  뛰어난 사람들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었을 텐데..., 박제가의 말처럼 농업과 함께 상업, 공업도 함께 소중히 여겼으면 그토록 가난에 시달리지는 않았을텐데...

예전에 나왔던 책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던 책의 제목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이덕무란 분이 그토록 소중이 여기며 읽었던 논어가 새삼 겉치레처럼 느껴지는 이율배반인 생각이든다.

아무튼 열심히 살았던 우리들의 오늘이 후대에 '옛날사람들 이야기'로 한데 뭉퉁거려질 것이라는 걱정과 더불어 오늘 우리가 그들을 기억해 내므로써 잠시 그들이 베풀었던 정신을 함께 나누어 가실 수 있으리란 저자의 글귀에 공감하며

도서실에서 빌려 읽은 이 책을 사서 내 책장에 꽂아놓고 훗날 내 아이가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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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창비시선 219
박성우 지음 / 창비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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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가 참 어렵고도 쉬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 시를 쓴 시인의 느낌 만큼 따라가지 못해서 어렵고 이해되지 않아도 시인의 입장에서 그러리라 짐작하는 아량을 베풀면 쉬운 것이다. 하지만 이 시집 '거미'를 읽으면서 구태여 아량을 베풀지 않아도 되는 참으로 쉽고도 재미있는(?) 시들이란 생각을 하였다. 가난 속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 부모 형제의 모습을 서글프면서도 해학적으로 묘사한 그의 솜씨는 시의 맛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총체적인 느낌을 던져 주었다. 간간히 섞인 사투리는 우울한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체험에서 나온 일상의 묘사는 보다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특히 단 두줄의 글로 마무리한 '콩나물'이란 글은 웃음과 함께 순하기만 하던 우리 돌베기 둘째가 커갈수록 점점 성질부리기 시작하는 요즘 딱 어울리는 글이다. ' 너만 성질있냐? 나도 대가리부터 밀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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