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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YA! 2
윤여경 지음 / 이지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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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

청소년 소설은 주제와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가끔은 청소년으로 굳이 독자를 한정지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성인들에게 공감을 불러오는 책들도 만나게 된다.

주인공인 아리는 복잡하고 어수선한 집을 벗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만의 공간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은우의 죽음을 보게 된다. 아이돌처럼 멋진 은우가, 그것도 남부러울 거 없는 환경에서 사는 애가 왜 죽게 된 걸까?

그후 우연한 계기로 죽은 은우와 다시 엮이게 되다. 자꾸만 죽은 은우가 보이고, 가상현실의 힘을 빌어 다시 나타난 은우와 마음을 나누게 된다.

본문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미 죽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은 사람을 슬프고 외롭게 만든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미 죽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메타버스라는 개념에서는 가상현실을 통해 지금은 곁에 없는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사실 그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표현대로 "슬프고 로운 일"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정은 실제와 같이 행복하지만 결과는 실체가 없는 허상을 사랑한 셈이 될테니까 말이다.

아리는 내가 좋아했던 은우가 아닌 가상인간 은우봇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실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미래기술이 마치 정말로 실제같은 인간을 만들어낸다면 나 역시도 아리처럼 가상인간과 사랑에 빠질 것 같다.

내 첫사랑은 가상 아이돌이라는 제목처럼 주인공은 가상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신선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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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읽기 - 역사가가 찾은 16가지 단서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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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을 중시하는 영국인들은 집에 정성을 들이고 스스로 고치기를 반복하는데 애거서 크리스티도 유독 집(부동산)에 집착했다. 집을 사고 팔고 가구를 사들이고 되파는 걸 좋아하는 성향 탓인지, 종종 소설작품의 배경을 집으로 설정하곤 했다.

또한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처음에는 간호사였지만 후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약제사로 근무하기도 했는데 이 경험은 정확한 지식으로 소설을 쓰는데 한몫을 했다. 어떤 소설에서는 약제가 200개 이상 등장하기도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활동하던 당시에는 추리소설이 유행이었는데 그 중 셜록홈즈의 인기가 상당했다. 처음에는 로맨스 소설작가로 여기저기 글을 보내보았는데 좋은 평을 얻지 못하였고 추리소설을 쓰게 되면서 셜록홈즈와는 다른 결의 탐정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작품에서 종종 등장하는 이튼학교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사립학교에 대한 구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오빠와 언니와 달리 애거서는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상류층 가정교사를 둔 것도 아니고 독학으로 글을 깨치고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었다. 당시 사회는 사립학교를 나온 상류층에게 특권이 많이 주어지던 때라 이를 비판하는 시각도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많이 읽어본 사람에게는 깨알같은 디테일을 다시 확인한다는 점에서 재미있을 것 같다. 또한 그녀의 작품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1,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사회적 배경과 영국인의 기질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괜찮을 듯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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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신의 화살 - 작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는가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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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에 써 있는 문구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작은 바이러스는 어떻게 우리의 모든 것을 바꿨는가."

유럽 인구의 1/3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흑사병처럼 무시무시한 전염병을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 경험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내가 상상하던 2021년은 하늘까지 닿은 고층빌딩과 비행기처럼 날아다니는 자동차들, 로봇이 모든 것을 처리해주고, 인간의 몸 속에 이식된 칩으로 생활을 통제당하는.. 말 그대로 SF 영화 속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리얼 2021년에는 종일 마스크를 끼고, 사람들과 마주치지 못하고, 저녁시간에 2인까지만 만날 수 있다. 불편한 생활은 그렇다치고, 치료약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어느 나라는 장례를 치를 시스템이 마비되어 시신을 그냥 거리에 버리고, 강에 던지고, 냉동창고에 짐짝처럼 쌓아서 보관하고... 이게 과연 사람이 사는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인가 싶다.

슈퍼전파자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단순히 바이러스를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만난 사람의 숫자보다 사회연결망에서 더 중심적인 위치에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람을 뜻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학자들은 사람들간의 연결고리와 만나는 패턴 등을 깊게 연구하게 되었다.

"기하급수적 증가"라는 개념은 내게 불안감을 더 싶어주었다. 그래프를 보면 고요하고 평평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가 갑자기 수직으로 상승한다. 현재 연일 2천명 이상으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지금 상태도 아직 "기하급수적 증가"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가 아닐런지.. 그럼 대체 코로나 상황은 끝이 어디인지..

WHO 는 수년전부터 병원체의 이름을 지을 때 지역명을 붙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로키산홍반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세인트루이스 뇌염 등등. 그래서 우한 폐렴이라는 말을 안 쓴다고 한다. 전염병의 유행이라는 불향한 상황은 특정 지역의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 그 자체가 문제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의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다. 같이 하던 일을 혼자 하게 되고, 밖에서 하던 일을 집에서 처리하게 된다. 수입이 즐어들었고, 자율성이 커졌다. 그러면서 스스로 통제 못하는 이들의 일탈도 생기고, 삶의 무력감과 우울감도 생긴다. 반면 어떤 이들은 철저히 개인의 삶을 즐기기도 한다.

이 책은 어렵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어쩌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역사적 사건"으로 남을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할지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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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몸을 만드는 고강도 다이어트 스트레칭 - 체지방 감소, 근력강화, 유연성, 체력증진을 위한
김성종.최호열 지음 / 북스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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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 수록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회사생활을 핑계로, 바쁜 시간을 쪼개기 어렵다는 핑계로, 아직은 젊다는 핑계로... 그렇게 운동과 멀리하다가 작년 초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어깨와 등의 통증이 사라지고, 몸에 에너지가 생기는 걸 경험하고는 매 주 꾸준히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물론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거나, 몸이 갑자기 유연해지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은 다이어트를 위한 "스트레칭"이라는 점에 마음에 들었다. 줄넘기를 하거나 헬스장에서 무게감있는 기구를 들거나 하면 어지러움증을 많이 느끼고, 운동한 날로부터 3~4일 간은 근육통을 느껴서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스트레칭은 안전하게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스트레칭은 오랜 시간 앉아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맞춤화된 운동이라"고 했다. 또한 "동작의 움직임과 강도에 따라서 다양하고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백 퍼센트, 이백 퍼센트 공감한다. 계속 필라테스를 해왔기 때문에 운좋게도 우리집에는 요가매트, 폼롤러, 밴드가 구비되어 있다. 덕분에 책의 첫 장부터 차근차근 따라해보았는데, 잘 안되는 동작들 위주로 소개해본다.

먼저 "폼롤러 사이드 밴딩 스트레칭"이다. 옆구리가 늘어나면서 어깨부위로 늘어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구부린 무릎이 아파서 수건을 대고 해야 했고, 몸을 기울이면서 무릎에 체중이 실리니까 균형을 잡기가 어려웠다. 이 자세는 손끝부터 어깨, 옆구리,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까지 다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발끝부터 손끝까지 쫙 펴주어야 된다. 꾸준히 해 보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두번째는 "푸쉬 런지"다. 필라테스 클래스에서도 자주하는 동작인데 처음에는 허벅지 앞쪽이 무척 아팠으나 요새는 그럭저럭 할만하다. 허벅지 앞쪽이 뭉치거나 툭 튀어나온 사람들한테 효과적인 자세라고 한다. 1번 동작은 괜찮은데 2번 동작을 하게 되면 구부린 다리쪽에 체중이 실리면서 엄청나게 후들거리게 된다. 딱 자세를 잡고 해야 하는데 정 힘들면 앞에 책상이나 식탁같은 걸 잡고 해도 될 것 같다. 다리를 쫙 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

 

세번째는 "개구리 자세"이다. 예전에 잠시 다녔던 요가 클래스에서 이 자세를 접하고는 전혀 따라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골반쪽이 유연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매우 힘든 자세이다. 다시 따라해보았는데, 사진처럼 완벽하게 90도로 다리를 접고 눕는 건 어렵고, 최대한 골반을 늘려서 엎드리고 허리가 꺾이지 않게 해야 한다. 참으로 따라하기 어려운 자세인데,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잠깐씩만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이 책은 사진과 설명이 매우 심플하다. 그래서 따라하기가 쉬웠고, 초보자 누구나 도전해볼만 하다.가능하면 폼롤러 하나쯤은 구비해서 제대로 따라해보아야 한다. 운동과 다이어트 두 가지 다 성공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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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7
박하령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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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컷 / 박하령

 

청소년소설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의 박하령 작가가 지은 글이다.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목 <숏컷>은 작품의 제목 중 하나이다. 작품 중 재미있었던 세 편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폭력의 탄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소재이긴 했다. 그런 장면들이 너무 적나라하면,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공감이 되며 마음에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폭력에 노출된 적도 없으면서 이상하게 모를 두려움과 아픔이 생기곤 한다.) 이 소설에서 청소년들의 심리를 제대로 드러내주는 문장을 찾았다. 사실 청소년 뿐 아니라, 모든 인간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나도 수완이를 때리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아이들의 환호 속에 나는 또 배우의 역할을 해내야 하는 나로 돌아가야 했다. 군중 속의 나는 나일 수만은 없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폭력 상황 속에 들어가고, 그걸 즐기고 과시하면서 영웅심리가 생기고, 이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아이들은 폭력을 모바일게임이나 오락거리의 하나로만 여긴다. 정작 친구를 때리고 있는 아이도 본인이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지 개연성을 찾지 못하면서 말이다.

 

 

<숏컷>은 최근 올림픽에서 불거진 양궁의 안산 선수 논란과 겹쳐졌다. 머리가 짧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유없이 가해진 도를 넘은 비방과 욕설 말이다. 원래 페미니스트라는 단어가 이렇게 쓰이는 거였나 싶을 정도로 이상한 논란이었다. 책 속 주인공은 그냥 숏컷 헤어를 했다는 이유로 주목을 받고 비난을 받는다. 이 책에서 통쾌했던 건 우리의 당당한 주인공의 멘탈이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이었다.

전의를 다지는 의미에서 미용실에 한 번 더 갈 예정이다. 숏컷은 어중간하게 길면 지저분한게 흠이다. 한 번만 더 잘라야겠다. 쌈박한 숏컷으로.”

 

 

 

<달콤 알싸한 거짓말>은 우연한 기회에 주목과 칭찬을 받게 된 아이가 이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업시간에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며 졸았을 뿐인데, 강사님은 강의에 열중했다고 착각하고 질문을 하나 던진다. 딱히 생각나는 답이 없어서 좀 전에 화장실에서 귀에 들렸던 다른 아이가 했던 말을 답으로 말한다. 강사님은 최고의 답이라 칭찬의 칭찬을 거듭하고. 갑자기 주목받은 사람으로 상황이 변하고 만다. 그 이후로는 무슨 행동을 하건, 무슨 말을 하건 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니 이내 상황을 즐기게 된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했다. 사소한 일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만든다고 했다. 딱 그 상황이다. 하지만 절대 주인공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누구나 그런 선택을 할까 하고 갈등할테고, 그 중 많은 수는 실제로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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