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연극 <현정아, 사랑해>에 초대합니다."

엄마..엊그제 내가 이책에 대해서 말씀드린거 생각나요? 엄마가 제영이 끼고 누워계실때..이런 소설이 있다고..이러이러한 줄거리라고..그걸 읽고나서 문득 외할머니 생각했다고..엄마의 엄마가 너무나 안타까운 분이라고 했던거..기억나요? 솔직히 외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엄마'만 생각했어.엄마가 들락날락해서 늘 그립고 아쉬운 손님같은 사람이어서..두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여전히 엄마가 어딜 가든..멀리 떠날것만 같은 불안이 남아있어..언젠가 내가 그 말을 하니까..엄마가 또 미안한 표정이 되셨잖아..추운 겨울날 김장하러 왔다가 아버지때문에 우리 삼남매랑 도망치다 숨어들었던 뒷마당의 차갑고 딱딱하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해..그때 나는 아이답지 않게 제발 엄마가 도망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우리를 버리고 도망갈까봐 겁나는게 아니라..제발..엄마가 아버지를 버리고 멀리 도망가서 이 지긋지긋한 싸움이 끝났으면..하고 바랬다..그런데 정말 엄마가 우릴 떠났을땐..미친듯이 엄마를..찾아다녔더랬어.. 여기 소설에는 엄마를 잃어버리고..찾으러 다닌다..그런데..나는 엄마를 찾으러 다니곤했지..어디로 갔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엄마 비슷한 사람 만나면 쫓아가보곤 했으니까... 그래도 원망같은 건..안했어..정말이야..그때 진 빚을 갚는다고 제우 제영이 너무 헌신해서 키워주시잖아..그러지 않으셔도 괜찮은데..있잖아 엄마..엄마가 그냥 나의 엄마이기만 해도..나는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해..이렇게 반듯하게 컸잖아..남편도 잘 만났고..지금 더없이 행복한 가정을 꾸렸잖아..아마..엄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꺼야..나를 지탱해준 힘이었어..엄마는 나에게..그냥 엄마라는 존재가 있기만해도..힘이 되었어..엄마는 그런거잖아..저에게 더는..죄지었다는 마음..안 가지시면 좋겠어..편하게..그냥 편하게... 늘 함께 해온 모녀처럼..그렇게 해요..엄마! 우리 엄마여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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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지붕 2009-01-07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몇명안돠는 이벤이라 안될줄알았는데..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