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킹!!!
김홍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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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도대체 이 소설의 정체가 뭐지?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읽다보니 급 피로가 몰려왔다. 그렇지만 책을 놓을 수 없는 긴박하고 한순간도 예측 불가능한 전개, 중간중간 참을 수 없이 새어나오는 폭소는 정말 매력적인 요소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이해가 될 것 같은 그림! 한평생 서울 외곽 조그만 마을을 벗어나지 못했던 구천구는 억조창생 엄마와 이구와 칠구와 함께 구^3이라는 현실에서는 없을 구라는 존재가 되어 결국 동네를 떠나게 된다. 읽다보면 정치를 풍자하는 소설인가 하면 아닌듯하다가 블랙코미디 소설인가 하면 또 다시 환타지소설인가 하게 되는 정신을 쏙 빼놓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목차를 쭉 읽다보면 목차만으로도 어떤 메세지가 있는것인가?하는 생각으로 한참을 들여보았다. 한문장 한문장 여러번 의미를 곱씹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생각해보며 읽게 된다.

주인공인 구천구는 어머니와 형들에게 가족의 정을 받지못한데다가 친구라고는 미륵떡볶이가게 주인 기우란 할머니뿐인 외로운 사람이다. 전국구로 명성이 높은 무당 억조창생이 구천구의 어머니로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베드로의 어구를 구해오라며 아들을 배치 크라우더에게 보낸다. 외롭고 자신감이 없는 구천구는 어머니의 추천으로 <킹 프라이스 마트>에 취직하게 된다. '무엇이든 팔지만 아무거나 팔지 않는 이상한 마트'! 매대에는 아무것도 없는 킹 프라이스 마트에서 배치 크라우더를 만나고 구천구는 인생에서 두번째 친구를 만나게 된다.

배치 크라우더 즉 박치국씨는 구천구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관계등에 대해 마치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것이 구천구에게 깨닫게 해준다. 자신도 모르게 구천구는 점점 배치 크라우더에게 우정을 느끼게 된다.

옛 성현도 말씀하셨지.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고. 거절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거절해내지 못하면 필요한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거다.

이름에 속지 마라. 이름에 현혹돼서 본질을 읽으면 손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 물속에서 쥐는 모래처럼 흩어지는 거다. 본질에도 현혹되지 마라. 어떤 게 본질이고 허상인지 네 맘속에서 정하는 순간 본질적인 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려.

배치 크라우더와 함께 지내면서 점차 구천구는 자신이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어간다. 그래서인지 결국 구천구는 어머니에게 배드로의 어구를 넘기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어머니의 말을 고분고분 들었을테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구천구는 예전의 구천구가 아니게 되었다. 마치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온 듯한 느낌이다.

정말 오랫만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설을 읽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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