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와다 마코토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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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뱅크, 구덩이 : 자신만의 구덩이








#북뱅크#구덩이#자신만의구덩이









“이건 내 구덩이야.”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에게나 마음 저 깊은 곳에 있는 자신만의 ‘구덩이’ 이야기



 


단순한 색채로 구성된 표지.
그러나 그 안에 울림의 내공이 만만치 않은 이 그림책은

일본에서 초판이 1976년에 나왔고
40년이 지난 지금도 글이나 그림이 신선한 느낌입니다.

 


일요일 아침,

아무 할 일이 없어 히로는 구덩이를 파기로 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
주인공 히로가 왜, 어떤 목적으로 구덩이를 파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누구라도 마음 저 밑바닥에 많게든 적게든 가지고 있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어느 날, 불현듯 구덩이를 파고 싶어지는 기분’을,
작가는 혼자 놀기 좋아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체험과 연결하여 표현하였다고 하였지요.


 


그래도 구덩이를 파는 주인공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호기심도 있고 엉뚱한 구석도 보이지만 따뜻함이 있어요~

“서두르지 마라. 서둘면 안 된다”라는 아버지 말도 인생에 울림을 주지요.


 


파고, 또 파고, 녹초가 될 때까지 파 내려가는 동안

히로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점차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가요~

자신이 파는 구덩이는 히로가 직접 만드는 최초의 공간이거든요...


 


그때 구덩이 아래쪽에서 애벌레 한 마리가 기어 나와요~

애벌레는 히로가 인사를 해도 잠자코 흙 속으로 되돌아가 버리죠.

그러자 히로는 파던 일을 그만두고 구덩이 속에 쪼그려 앉습니다.

 주위는 조용하고, 흙에선 좋은 냄새가 난다는 문장...

진짜 어디선가 흙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아요?

스멜~~~​


그러다 문득...

구덩이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보통 때보다 더 파랗고 더 높아 보여요.

그리고 그 하늘을 나비 한 마리가 팔랑 가로질러 날아갑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고 히로에게 딱 맞는 구덩이에서

히로는 해방감과 함께 고독을 느낀다.

문득 히로는 말해요~

“이건 내 구덩이야.”

이렇게 히로는, 아니 우리모두는 구덩이에서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확인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히로가 구멍을 메우는 것은 마음이 충족되어 훌쩍 성장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원할 때마다 언제든 끄집어낼 수 있는 ‘내 구덩이’,

그것을 영원히 자신 안에 온전히 들여놓았기 때문이겠죠~




우리는 이제 내킬 때면 언제든 히로처럼 구덩이 속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제 가슴속에 자신만의 구덩이가 하나씩 들어 있으니 말이지요.

 담담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는 철학이라 할 만한 깊이가 있습니다.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어른인 저도 같이 배워나갑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생각하며 읽기에 좋은 책인거 같아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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