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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사자 - 한국어로 읽는 몽골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멀얼게럴.안희주 지음 / 아시안허브 / 2018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사자>는 몽골의 전래동화이다. 일단 제목만을 보았을 때 지혜로운 할아버지가 사자를 혼내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보통 사자는 강하고 남을 괴롭히는 이미지로 동화에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약자지만 지혜롭다고 하였으므로 사자의 괴롭힘을 이겨냈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아니면 둘이 서로 너무 다른 존재이므로 상호보완적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존재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표지를 보면 할아버지가 약간 불편한 표정으로 입에 파이프를 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추측들 중 전자가 더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기 시작하였다.
옛날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양을 키우며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양이 한 마리씩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계속 지켜본 결과 저녁에 덩치가 큰 사자가 나타나서 양을 잡아가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할아버지가 사자에게 왜 잡아가냐고 물어보자 사자는 자기가 세기 때문에 아무도 뭐라할 수 없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화가 나서 사자에게 힘으로 겨루어보자는 내기를 신청하게 되고 다음날에 돌에서 즙을 짜는 대결을 하기로 하였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달걀을 돌 사이에 넣어놓고 세게 쥐라고 조언을 해주고 할아버지가 내기에서 이기게 된다. 사자는 약이 올라 나무를 쳐서 쓰러트리는 대결을 하기로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는 미리 산에 가서 나무를 베어놓고 할아버지가 쳐서 쓰러트리도록 하였다. 또 할아버지가 해내자 사자는 할아버지를 대단한 장사라고 여기게 되었다. 입전에는 사자가 할아버지를 잡아먹기 위해 자기 집에 초대하여 음식과 차를 대접하였다. 저녁이 되자 사자는 칼을 숫돌에 갈려고 밖에 나갔다. 할아버지는 절구를 가져와 머리에 뒤집어쓰고 자리에 누웠다. 사자는 안으로 들어와 칼로 할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쳤지만 머리를 베지 못하고 칼이 부러졌다. 다음날 할아버지는 일어나 밤에 뭐가 자기 머리에 부딫힌 것 같았는데 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자 사자는 태연한 척하며 차를 대접하고자 하니 물을 길어다 달라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꾀를 써서 사자보고 우물 안에 큰 괴물이 있다며 사자보고 가보라고 하였다. 그러자 사자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우물에 비친 자신을 잡으려고 아래로 내려가다가 그만 우물에 빠지고 말았다. 할아버지는 재빨리 우물의 뚜껑을 덮고 사자가 나오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갔고 할머니와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할아버지가 많이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에게는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그 모두를 자신의 지혜만을 이용해서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사자는 모든 부분에서 할아버지에게 속아 넘어갔다. 왜 모든 일에 한 번이라도 의심을 해보지 않았을까? 아마 사자는 자신의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자신을 과시하려고만 하고 남이 하는 것의 과정을 눈여겨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에서는 자신이 약해도 지혜를 쓰면 자신보다 훨씬 강한 자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사용하여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