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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이텅 - 한국어로 읽는 태국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수켓싹 완와짜 지음, 수파바디 감수 / 아시안허브 / 2017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국가이다. 동남아시아는 열대기후로 우리와 비슷하게 쌀을 주식으로 하며 기온이 높은 곳이다. 이번에 읽은 책 <끄라이텅>은 태국의 전래동화이다. 전래동화는 나라의 문화가 담겨있기 때문에 안에 있는 내용은 태국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끄라이텅>이라는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 책은 태국어를 한글로 번역하였으므로 번역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마도 이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것이다. 그러면 제목을 통해서는 내용을 유추하기 어렵다. 그러면 이제 표지를 보자. 표지에는 사람과 칼, 방패, 촛불 등이 같이 있다. 아마도 사람이 누군가와 싸우려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그 사람은 끄라이텅이나 아마도 끄라이텅의 상대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이제 책을 읽어 내 추측이 어느 정도 맞았는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옛날 피찟이란 도시의 강에 큰 소용돌이 가 있고 그 아래에 커다란 악어 동굴이 있었다. 동굴의 주인이자 우두머리였던 악어의 이름은 다우람파이이다. 동굴 안에는 신기한 보석이 있어서 동굴에 있으면 악어들을 사람 모습으로 변하게 해주었다. 다우람파이는 다른 악어들과 달리 사람이나 동물을 잡아먹지 않고 덕을 베풀었다. 시간이 지나 다우람파이는 속세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다우람파이의 아들은 다른 악어와 싸우다 죽어서 다우람파이는 자신의 지위를 손자인 차라완에게 물려주게 된다. 그런데 차라완은 덕을 베풀지도 않고 바람둥이라서 본처와 첩까지 맞이하여 동굴에서 살며 제 멋대로 놀았다. 어느 날 차라완은 사람이 먹고 싶어 도시로 헤엄쳐 갔다. 거기서 아름다운 미녀를 보고 따파우텅을 입에 물고 동굴로 데리고 갔다. 따파우텅의 아버지는 딸을 구하기 위해서 영웅을 찾는 공고를 냈다. 그러자 여러 능력을 가지고 있는 끄라이텅이라는 사나이가 이에 응했다. 끄라이텅은 먼저 스승을 찾아가 방법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스승을 점을 치고 끄라이텅을 도와주기 위해서 폭발하는 양초 검 창을 주었다. 끄라이텅은 차라완을 물 밖으로 끌어내기 위하여 3일 동안 물이 계속 뜨거워지는 주문을 걸었다. 차라완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물 밖으로 뛰쳐나오게 되었다. 그래서 둘은 싸우기 시작하였다. 차라완은 창과 검에 당하고 동굴로 도망을 쳤다. 그러자 끄라이텅은 등불을 물에 띄운 후 양초를 폭발시켜 물을 갈라 차라완을 찾으러 갔다. 그래서 차라완을 찾은 다음 주문을 외우니 차라완의 힘이 없어지고 끄라이텅이 차라완을 잡게 되었다. 끄라이텅은 약속한 대가로 부인과 많은 재산을 손에 넣게 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태국 사람들은 악어에 대해서 대개 부정적인 생각들을 가지고 있구나. 왜냐하면 다우람파이에 대해 소개할 때 다른 악어들과 달리 사람들을 잡아먹지 않고 덕을 베푼다고 하였으니 역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악어들은 사람도 잡아먹고 덕도 베풀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 이야기에서 악당 역시 악어이다. 그래서 나는 태국 사람들이 악어를 사람들을 잡아먹고 헤치는 존재로 여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구성은 단순하다. 악당이 나타나고 공주(미인)이 위기에 처하고 영웅이 나타나 해결해주는 식이다. 이러한 스토리는 어디 나라든 하나씩은 존재할 것이다. 그래서 전래동화는 어딜 가나 비슷한 내용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비슷한 이야기에서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인물과 인물의 성격이 재조정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