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아판티

영리한 아판티 - 한국어로 읽는 중국동화 ㅣ 엄마나라 동화책
쉬환 지음 / 아시안허브 / 2016년 1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나라랑 같이 접경하고 있어 많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이다. 한때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속국이라고 불리고 우리나라는 중국을 섬기기도 하였다. 비록 지금은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중국은 그래도 강대국으로서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에 읽은 <영리한 아판티>라는 책은 중국의 전래동화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여러 개 비슷하기 때문에 전래동화 내용도 비슷할 것이다. 영리한 아판티는 무슨 의미일까? 아판티는 사람 이름일 테이고 아판티가 영리하다는 것은 어떤 행위를 기준으로 두고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이 제목만 보고는 책 내용을 유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표지를 보니 아판티가 있고 위에 금들이 있다. 따라서 아판티가 영리하게 해서 위기를 이겨내고 재물까지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일 것 같다. 그러면 책을 읽고 내 추측이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아판티가 살고 있던 시대에는 황제가 악독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자기를 욕하는 사람들을 데려다 목을 베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판티는 무서워하지 않고 가는 곳마다 당나귀를 타고 황제가 나쁘다고 말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황제는 아판티를 잡아오고 문제를 맞추지 못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였다. 그리고 낸 질문이 “하늘에 있는 별은 몇 개냐”라는 질문이다. 그러자 아판티는 “하늘에 있는 별은 황제님의 수염숫자와 같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그럼 내 수염은 몇 개냐?”라고 다시 질문하였다. 그러자 아판티는 “황제님의 수염은 제 당나귀 꼬리털의 숫자와 똑같습니다. 믿지 못하면 한번 세어보십시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황제는 그것을 어떻게 세느냐며 아판티의 목을 베라고 명령하였다. 하지만 아판티는 무서워하지 않고 웃기만 하였다. 황제가 왜 웃느냐고 묻자 아판티는 “왜냐하면 당신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리고 아판티는 황제가 자기가 죽은 다음 날 죽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황제는 놀라서 아판티를 놓아주며 만년동안 살라고 많은 재물까지 내어주었다. 아판티는 나와 재물들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작은 당나귀를 타고 먼 곳으로 떠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다가 약간 이상해서 어이가 없는 부분이 있었다. 왕이 아판티의 말들을 모두 사실이라고 믿는 점이었다. 너무 믿게 된 나머지 나중에 아판티에게 속아 넘어가 재물까지 주게 된다. 현실이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멍청하고 악독한 왕이라도 의심을 많이 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래동화의 특성상 이런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일어날 수 있기에 일어났을 것이다. 그리고 아판티는 왕의 이런 점을 잘 활용하기 때문에 영리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평범한 사람들은 무서워서 아예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아판티는 오히려 당당하게 맞섰고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착하고 영리한 사람은 오히려 더 좋은 기회로 바꾸어 탈출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속담인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와 비슷한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아무리 나쁜 일이 생겨도 영리하게 그 상황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