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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작은 아씨들 2 (186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초호화 벨벳 에디션) - 영화 원작 소설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민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1995년에 개봉한 작은 아씨들 영화를 좋아한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배우들인 수잔 서랜든, 위노라 라이더, 클레어 데인즈 그리고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했으며 빨간 머리 앤 다음으로 내가 사랑하는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엠마 왓슨이 출연한 작은 아씨들이 올해 다시 개봉하면서 더 스토리 출판사에서 1868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로 작은 아씨들 1ㆍ2가 출간되었다.
작은 아씨들 2를 받고 나니 소장에 욕심이 생겨서 작은 아씨들 1도 구매하게 되었다. 1판 1쇄 초판본은 중형차 한 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하는데 똑같은 표지의 벨벳 소재의 책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1868년 초판본을 펴낸 로버츠브라더스 출판사에서 발간되었을 때의 삽화는 올컷의 막냇동생 메이가 그린 것인데 그림들이 프로 삽화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서 이후의 판본들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삽화를 넣었는데 이 책은 1896년 오리지널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올컷이 어린이 잡지에 기고했던 짧은 글을 확장해서 쓴 작은 아씨들은 바로 올컷의 진짜 가족들 애나, 루이자, 리지, 메이 네 자매를 모델로 했다. 아버지가 남북전쟁에 참전한 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와 어머니의 이야기인데 작은 아씨들 2는 작은 아씨들 1에서 3년이 지난 시점으로 메그의 결혼식 준비, 베스의 병, 조의 글쓰기, 에이미의 그림에 대한 열정 등이 그려진다.
소설과 달리 올컷의 실제 삶은 수은 중독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과 아버지에게 받은 차별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쓰고 싶었던 새로운 시대의 독립적인 여성상과는 동떨어진 아버지의 강요로 소녀 소설을 쓰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고전 소설이 되었지만...
어릴 적 로리와 에이미가 결혼하는 장면에서는 조가 아니라서 실망하고 충격을 받았는데 올컷의 삶을 알게 된 이후로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조가 나이 든 교수와 결혼하는 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또는 작가의 마음을 알고 나서 읽게 되니 느낌이 완전히 다르게 오기도 하지만 작은 아씨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변함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