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킹코 지음, 신동원 감수 / MY(흐름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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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라서 밖에 나갈 일도 별로 없고 약속 잡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며칠 전부터 약속이 잡혀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약속이 잡혀 있는 날은 외출할 생각에 일어나기가 싫어질 정도이다. 차라리 당일 갑자기 나갈 일이 생기면 발딱 일어나서 잘 나가는 편에 속한다.
그런 집순이가 뭔가 대단한 스케줄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나는 유독 다이어리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모으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애정 하는 캐릭터인 키티 다이어리랑 올해 선물로 받은 무한도전 다이어리는 아까워서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 번씩 꺼내서 쳐다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신랑한테 내년 다이어리 챙겨달라고 부탁하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책이랑 같이 주는 다이어리는 빠짐없이 받고 있다. 학창시절에 쓰던 다이어리들도 다 모아놓고 있는데, 그 시절에 유행하던 스티커 사진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에서부터 영화 엽서에 수업시간표까지... 한 번씩 들여다보면 추억에 젖어들고 친구들 사진도 볼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쳐본다. 


이번에 서평 책으로 받은 쉼표 다이어리는 내가 평소에 쓰던 다이어리랑은 달라서 올해가 가고 2019년이 오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버킷리스트 항목들도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고 또 벌써 해본 것들도 많아서 부담 없이 가볍게 체크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안 해본 것 중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딱하나 불꽃축제 구경하기인데... 많은 인파에 깔려 죽을 것 같아서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언제쯤 실현할 수 있을는지... 내년에 쉼표 다이어리를 쓰면서 체크할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상처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일단 혼자서 열심히 땅을 파고 들어간다. 그러다가 퇴근한 신랑 붙들고 하소연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2주 만에 한 번씩 만나는 신랑이라서... 상처받을 일을 안 만들려고 더 밖에도 안 나가고 요즈음은 더 책만 붙들고 살고 있는 것 같다. 책이 지금은 옆에서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니까...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만족스럽지 못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니 그 시간에 혼자 책을 읽는 게 낫다"라는 임경선의 '자유로울 것'에 나오는 구절을 꼭 써놓아야겠다. 

며칠 전에도 화가 나는 상황이 있었는데 예전에는 혼자서 흥분해서 제자리에서 방방 뛰면서 난리를 치곤 하는데 이번에는 빠르고 현명한 대처로 언어능력을 상실하지 않고 잘 넘어간 것 같아서 혼자서 뿌듯해했다. 상대방의 행동에 화만 낼 것이 아니라 나는 저렇게 행동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다이어리들 중에서 이번 쉼표 다이어리는 하루하루 일과의 나열이 아닌 내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같아서 벌써부터 2019년이 기다려진다. 올해와는 다른 좀 더 나은 나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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