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어쨌다고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1
부키 바이뱃 지음, 홍주연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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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피키드를 즐겨 읽었던 아이들이라면 푹 빠질 책 ㅡ펭귄 랜덤 하우스ㅡ
저요! 저요!! 저~요~~!!! 어린이는 아니지만 윔피키드에 푹 빠진 어른 여기 있습니다!!! 지금까지 11권이 나온 윔피키드를 다 읽었으며 8권까지 소장 중입니다. 윔피키드에 푹 빠지다 못해서 3권을 읽을 때는 웃다가 까르르 넘어가서 옆에 있는 식구들까지 영문도 모르고 같이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어릴 때부터 나는 일기 형식의 책을 좋아했고 즐겨 읽었다. 윔피키드는 아이들 읽히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가 나랑 신랑이 더 재미나게 읽고 있다. 겨울이면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출간되고 있는 책인데 올해는 어떨는지...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라는 부제가 붙은 '내가 뭐 어쨌다고' 는 중학교에 입학 한 사춘기 소녀 에바의 하소연 같은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나의 중학교 생활이 생각나서 추억에 젖어 들곤 했는데 어젯밤 꿈속에서 가장 친구도 만났다. 한 번씩 주기적으로 꿈에 나오는 학창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여서 결혼과 출산 후에도 계속 연락했지만 거리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어느 날부터 연락이 끊겨버렸던 것 같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날 거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지금은 시간의 흐름 속에 맡겨두고 있다.

어른들은 이해를 못 해. 어른들한테 중학교 시절이란 백만 년 전쯤의 일이니까. 나쁜 일 같은 건 다 잊어버렸겠지. 하지만 나쁜 일은 정말 많이 일어난다고. 9쪽
에바의 말처럼 나도 힘들고 괴로운 중학교 시절을 보냈겠지만 돌이켜보면 좋고 행복했던 기억들만 생각난다. 점심시간에 도시락 먹은 기억이 별로 없는 거의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도시락 까먹은 학생이라서 에바처럼 급식에 대한 불만보다는 엄마의 도시락 반찬에 대한 불만이 컸지만... 지금은 아이들 학교 급식에 길들여진 나를 보면서 그 시절의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식판에 나오는 밥을 무지 좋아하는 나에게 급식은 또 어떤 세상이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내가 변한 건가? 지금 이게 내가 맞나?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사람이었는데 이제야 깨닫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어. 216쪽
중2 아들을 두고 있는 나... 아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내가 더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 들어서 많이 하고 있다. 그전에는 내 마음대로 강압적으로 지시하는 엄마였다면 지금은 모든 걸 내려놓고 웬만하면 아들 입장에 맞춰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우리 모자가 생각하는 게임 시간의 적정선이 이렇게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몰랐다. 
남들은 학원 가기도 바쁜 시간에 아들은 복싱을 배워보겠다고 해서 스트레스도 풀 겸 해서 운동을 시키고 있다. 몇 번 하다가 말겠지 했는데 코치님한테 맞아서 입술이 터져가면서도 지금까지는 재미있다고 하니 엄마로써는 옆에서 응원하고 있을 뿐이다. 
모르겠어. 어쩌면 피터 오빠 말대로 중요한 건 내게 맞는 딱 한 가지를 찾는 게 아닐지도 몰라. 그보다는 그냥 좋아하는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할지도 몰라. 그냥 이것저것 해 보는 것 말이야. 224쪽
윔피키드 여자 버전 같은 '내가 뭐 어쨌다고' 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유쾌하게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나에게 다시 돌아가싶은 학창시절을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한치의 주저도 없이 나는 대학시절이 아닌 딱 중학교 2학년을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더 이 책이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로 선물 같은 책이었다. 몽실북클럽의 에바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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