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맨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3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결혼 전에는 책들을 거의 구매해서 보는 편이었다. 그러다 결혼 후 책이라면 가리지 않는 나의 취향때문에 신나서 사기 시작한 아이들책들과 나 못지않은 책 욕심을 가진 신랑책까지... 책장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내 책들은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몽실북클럽을 알게 되면서 서평책 한권 받아보려는 욕심에서 시작한 까페활동이 지금은 나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내 인생 처음으로 받아본 서평책이 시즈쿠이 슈스케의 <불티>였다. 나에게는 의미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그의 또 다른 신간이 나왔을 때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평신청하게 되어서 읽게 된 책이 <립맨> 이다. "Rest in peace-편히 잠들라"

범인에게 고한다 2탄격인 이 책은 보이스피싱을 하던 주인공 형제들이 유괴사업이라는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600페이지라는 벽돌책에 담아내고 있다.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읽어도 읽어도 페이지가 줄어들지 않는 느낌은 있었지만...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에 수령책으로 일하면서 단순하게 그냥 돈만 전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다가 지명수배당하고 있던 가담자들이 잡히면서... 경찰들이 같이 일한 사람들을 밝히면 죄를 감형해준다는 말에 줄줄이 엮어들어갔다는 사건을 주위에서 들었다. 결국에는 미행하던 경찰들에 의해서 그들의 우두머리도 잡혀들어갔지만 진짜 우두머리는 이 책에서처럼 잡혀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진 것 같지도 않았다. 잡혀간 우두머리는 수십억원의 돈을 숨겨놓고 잡혀온 수령책들에게 한달에 돈도 몇백만씩 통장에 넣어주고, 능력있는 변호사를 구해서 그들을 빠른 시일내에 꺼내주기까지 했다는 말도 들리고... 그러면 억울하게 보이스피싱당한 사람들만 손해보는 건가하는 생각에 허탈한 마음도 들었다.

보이스피싱 사무실이 경찰에 의해서 발각되고 나서 도망친 형제는 지루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립맨과 함께 유괴사업이라는 범죄에까지 손을 뻗는다. 근데 이상하게 나는 범죄자들이 나쁜 짓을 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다른 책들처럼 범인이 빨리 잡히를 바라는 마음보다는 그들 형제에게 동정이 가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형사들 편보다는 범죄자 형제들편에 서서 책을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유괴라는 말만 들어도 끔찍하게 생각해야 할판에...

변명을 해보자면 작가가 경찰과 피해자, 범인에 이르기까지 내면에서 일어나는 내면갈등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 나는 범인에게 까지 감정 이입이 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만큼 작가의 필력이 좋은 책이었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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