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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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나 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어릴적에 전설의 고향을 본 거 빼고는 없는 것 같다.  최근에 강풀의 조명가게라는 웹툰을 책으로 읽었다.

"낯선 사람들을 조심해라. 만나게 되더라도 절대로 모른 척 해야 한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는 그들의 사연이 밝혀질수록 그들은 왜 아직까지 우리 주위를 맴도는 것일까? 라는 의문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각자 이야기가 진행되는 책이다.

<부유하는 혼>은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책이다. 아무런 책의 정보 없이 처음 만나는 작가의 책이지만, 몽실북까페에서 모두들 재미있게 웹툰연재를 봤다는 글을 보고 호기심에 신청했는데 감사하게 내게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더운 여름날 오싹한 책이 땡기기도 했고... 

우수상을 수상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관계로 다른 우수상을 수상한 <매직스피어>랑 최우상을 수상한 <휴거 1992>는 어떨지 매우 궁금해진다. 기회가 되면 꼭 읽고 싶다. 황희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남의 몸을 빼앗아 그 사람인 척하고 살아가는 저쪽의 존재들이 우리들의 틈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생각했던 것 만큼 무섭지 않았다. 슬폈다. 그러면서도 재미가 있어서 당황했다. 거의 60페이지를 남겨두고는 책을 펼치지 못해서 힘들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는 동안에 책의 잔상이 계속 머리에 남아있어서 내가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영화를 봤나 하는 착각이 들정도 였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는 한동안 책을 덮지 못하고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밤길을 다닐때면 가끔 친구들 한테 "내가 아직도 XX로 보이냐" 하고 놀리면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던 친구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어릴적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돌아가시고 난 다음해에 우리집 지붕밑에 까치가 둥지를 틀었을때도 외할머니가 오셨나 하고 반가워했던 기억도 나고...

그러고보면 혼이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귀신이나 혼보다는 사람이 더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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