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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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에 관한 소설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서 작가도 책제목도 지금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불법장기이식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장기이식에 관한 책... 등장인물들에 대한 섬세한 심리를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런던 중 "장기기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숨 막히는 24시간의 기록" 이라는 책소개를 보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빌게이츠 추천이라는 글을 보고 불안하기는 했다. 역시나 나에게는 어려운 책이었다.

슬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괄호의 압박으로, 나중에는 새로운 등장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인하여 그 여운을 계속 끌고 가기가 힘들었다. 시몽 랭브르와 같이 사고를 당한 친구들의 이야기나 주변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너무 병원사람들 위주로 전개되는 것도 나의 기대와는 달라서 아쉽기도 했다.

서평책이 아니었다면 벌써 포기하고 말았을 책이지만, 서평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언제 내가 취향이 아닌 책을 끝까지 읽을 날이 있겠는가, 그것도 프랑스 문학을...

힘들게 읽는 만큼 남는게 있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감정이입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내가 만일 시몽 랭브르의 부모라면, 내가 장기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는 장기기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세가지 생각을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리면서 읽었다.

어려운 책이었지만 프랑스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평소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장기이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아직까지도 나의 생각은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이 책만 보더라도 사람들은 자기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서 사는 것 같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남이 힘들고 어려운 삶의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지언정 나의 티끌만한 삶의 무게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듯 살아가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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