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트의 우울
곤도 후미에 지음, 박재현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서평단 신청할 때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나토리 사와코의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재미는 있었는데 서평쓰기가 힘들었던 책이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샤를로트의 우울을 펼쳤는데, 6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한 장을 끝내기전까지는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되지는 궁금해서...


그때는 샤를로트가 외로워하면 함께 자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외로운 것은 인간이다. 체온이 높고 멋진 털을 가진 동물과 함께 자는 건 너무도 기분 좋은 일이라 그 유혹을 뿌리치는 데는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걸. 188쪽


어릴때 주택에 살다보니 보안의 문제도 있고 마당도 있어서 개를 키웠는데, 제일 처음 데려온 개가 발바리였다. 근데 낯선 사람이 오면 짖는 것 까지는 좋은데 주인이랑 이야기를 하면 경계를 풀고 그만 짖어야 하는데, 그래도 너무 짖어서 엄마가 세탁기 안에 넣은 적도 있을 만큼 -세탁기 문은 닫지 않고- 화가 난 적도 있었다. 처음으로 키웠던 개라서 지금까지 제일 많이 기억에 남아 있고, 우리 가족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새끼도 낳은 적이 있었는데 입양보내기 전까지 새끼들을 내가 데리고 잤다. 근데 다른 집에 보내고 나서 방에 들어와 보니 강아지들이 쓰던 손수건이 바닥에 있었는데, 강아지 냄새를 맡으면서 여러날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만큼 커다란 개도 키운적이 있는데 다른 식구들한테는 안그러는데 내가 만만해서 그런지, 내가 대문을 열때마다 도망가서 그 큰개를 잡으러 뛰어다닌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동네사람들은 너무 큰개에 놀라 깜짝놀라고... 

개와의 추억이 많다보니 이 책을 읽는 동안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반면 슬프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그들은 개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아파트생활이라는 점도 있지만 헤어지는게 슬프고 개를 책임진다 것에 자신이 없어서 내가 제일 반대하고 있다.

샤를로트의 우울은 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샤를로트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될 정도로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힐링이 되는 책... 나에게는 예전에 키웠던 개들을 떠올리면서 추억에 젖게 했던 책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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