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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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도선우 작가의 두번째 책 <저스티스맨>을 오늘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다. 전작인 스파링이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어서 망설이다가, 누군가의 댓글에 세계문학상은 그나마 문학동네랑 성향이 달라서 궁금하다는 글을 보고 서평단 신청을 하게 되었다.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기대감을 잔뜩 품고 시작했는데, 초반에는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문학상 수상하는 책들은 단어를 쉽게 쉽게 쓰면 안 뽑히나?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를 썼지? 거기다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어서 아홉줄이나 되는 것도 있고, 보통 서너줄은 기본이었다. 이렇게 문장이 너무 길어버리니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아는데, 여덟줄 실컷 읽다가 끝에서 아니다로 끝나버리니 다시 돌아가서 읽기를 여러번";;; 나만 그렇게 느꼈다면 나의 독해력을 다시 기르는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만에 이 책을 완독한 이유는 연쇄살인, 그것도 무려 아홉명이 살해되면서 밝혀지는 그들의 사연이 흥미로웠으며, 과연 범인은 누굴일까 추리해 나가는 즐거움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더불어 사이버 세상에 일어나는 상황들이 요즈음 나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컴퓨터, 핸드폰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네이버까페 대문에 걸린 몽실북클럽을 보고 가입을 하고 눈팅만 하고 있다가, 활동을 시작한지 두달이 되어가고 있다. 나랑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고수들에게 내가 몰랐던 책도 알게 되고, 친목을 이어가는 것이 내 생활의 커다란 활력소이자 즐거움이 되었다.

하지만 내 생각이랑 다르게 상대방이 곡해해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댓글 달때도 신중하게, 내가 글을 올릴 때도 이거 올려도 될까하고 몇번씩 생각하기도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사이버세상에서 더 조심하고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연쇄살인의 범인이 누구이고, 왜 죽였을까 보다는 책의 제목처럼 '정의란 무엇인가' 였나 보다. 나에게는 어려운 주제였지만, 인터넷 세상에서 일어나는 약자와 강자의 관계를 통해서 정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남에게 어떻게 내가 보여지나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보다, 나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진실되게 우리 각자가 살아가다보면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는 강하게 되는 정의로운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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