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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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는 뇌나 경추가 손상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가 뇌에서 보내는 신호로 로봇 팔 등의 보조 장치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28쪽

하리마 테크를 경영하고 있는 가즈마사와 그의 부인인 가오루코는 남편의 외도로 인해서 별거 중이며 첫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이혼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던 와중에 일곱 살인 첫째 딸 미즈호가 수영장에 갔다가 물에 빠지는 바람에 자발호흡은 없으나 심장은 움직이고 있으며 뇌가 기능하고 있다는 신호도 없으며 뇌파도 반응이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둘째가 키보다는 체중이 적게 나가서 마른 사람들한테 생기는 이런저런 증상들이 있고 체력도 약한 편이다. 건강염려증이 심한 편인 나는... 그러다 보니 둘째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유별난 편이다. 첫째에게 가르쳤던 여러 운동들보다는 공원을 걸으면서 면역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며 눈만 마주치면 "뭐 먹을래?"하고 물어본다.

지금은 매우 매우 고마워하고 있지만 싫다는 첫째를 끌고 수영장에 데려다주고 기다렸다 데려오기를 3년 동안이나 했지만 둘째는 체력이 약해서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분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그려내는 추리소설이 아닌 수영장에서 당한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거나 다름없는 어린 딸의 현실이 남 일 같지 않고 가즈마사나 가오루코 둘 다의 마음에 100% 아니 200% 감정이입해서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거기에다 장기기증을 결정해야 하는 정말 정말 어려운 선택도 남아 있고...

가독성이 좋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즐겨있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추리소설이 아닌 이번 글 또한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가슴 아픈 마음을 부여잡으면서도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갔다. 작가님의 이번 책은 사전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읽게 되었는데 추리소설이 아니어도 흡인력 있는 글들이 손에서 책을 못 놓게 하여 단숨에 읽어버렸다.

'나라면 어떡했을까'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하면서 읽은 <인어가 잠든 집> 아직까지도 그 해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며 살아가다 보면 해답을 찾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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