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의인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2
에드거 월리스 지음, 전행선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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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부 장관인 필립 레이먼 경이 외국인 본국 송환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려 하자 자칭 '네 명의 의인'으로부터 협박편지를 받게 된다. 네 명의 의인은 장군, 군납업자, 시인이자 철학자, 일류 재단사, 도지사, 판사, 사기꾼, 상인, 장관 등등 법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악하고 악명 높은 사람들을 국적에 상관없이 살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이며, 직업이 무엇인지 심지어 어느 나라 사람인지조차도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싸인 비밀스러운 남자들이다. 네 명의 의인은 법안을 철회한다는 사실을 오후 6시까지 신문에 발표하지 않으면 장관이 저녁 8시에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하게 되는데...

네 명의 의인은 에드거 월리스가 1905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100년도 훨씬 넘은 작품이지만 영화 '킹콩'의 원작자로 유명하며 코난 도일, 애거서 크리스티와 함께 동시대에 사랑받은 스릴러물 작가라는 소개 글을 읽고 냉큼 읽어버렸다. 범인이 누구이며 그들이 가리키고 있는 목표물이 누구인지를 처음부터 알고서 읽는 추리소설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밀실 트릭을 그들이 어떻게 실행하는지 내내 궁금해하며 나름대로 추리했지만 역시나... 내가 상상했던 방법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밀실 살인방법에 그동안 현대 추리소설 위주로 읽으면서 받았던 쇼킹한 반전과는 확실히 다른 고전 추리소설이 가지고 있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여러가지 소소한 이야기들의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 되었다.

대학시절 졸업을 걱정할 정도로 애거서 크리스티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처음으로 만나는 에드거 월리스 작가님의 네 명의 의인을 읽는 동안 추리소설을 처음 접했던 학창시절의 순수했던 마음이 생각나는 한편 기분 좋은 흥분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들었던 20년 전의 내가 그리워지는 순간순간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만큼 다작한 에드가 월리스의 다음 작품으로 뭘 읽으면 좋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네 명의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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