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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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고향이 대구입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주말 오후 시간에는 항상 티브이로 야구 경기를 보았고 그러다 보니 야구 규칙을 저절로 알게 되더라고요. 차츰 야구의 매력에 빠져서 가끔 아버지 따라 야구장도 다니고 하다가 대학생이 되면서는 틈만 나면, 적극적으로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때 대구 야구장에서 사회를 보던 김제동 씨가 토크쇼에도 나오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방송인이 되었을 때 저는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랑 같이 아르바이트하던 친구가 김제동이 자기 학과 선배라면서 저렇게 유명해질 줄 알았더라면 친하게 지내 둘 걸 하고 후회하는 친구 옆에서 저도 덩달아 참으로 많이 아쉬워했습니다.(그렇다고 뭐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그때 저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매력에 빠져 있었거든요. 특히나 제가 육아를 하면서 힘들 때 무한도전이라는 티브이 프로가 없었으면 어떻게 그 힘든 시절을 잘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하는데(그때 제 삶의 낙은 무한도전 보고 또 보고였거든요.) 특히나 김제동이 무한도전에 게스트로 나올 때는 더욱더 깔깔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깁니다.

그러다 김제동 님의 전작 "그럴 때 있으시죠?"를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글도 말솜씨 못지않게 맛깔나게 잘 쓰셔서 놀랐습니다. 수녀님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부분에서는 "왜 세상을 버려야만 내가 보이는가? (웃지 마세요, 심각합니다.)"라고 쓴 글을 보고 배꼽을 잡고 웃다가 다이어리에 옮겨 적어 놓았던 걸 이번에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헌법 독후감이라는 걸 쓰셨다기에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좋아하는 방송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항상 소수로 밀리게 되니 나 하나 어쩐다고 바뀌겠어 하는 생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치 자체는 더러운 것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라고 말하잖아요. 더러운 이들에게 주면 더러운 것이 되고, 깨끗한 이들에게 주면 깨끗한 것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권리로 반드시 좋은 투표를 해야 하고, 정책도 꼼꼼히 살펴보면서 정치인들을 국민의 하인으로 잘 부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187쪽

이 책을 읽기 전에도 헌법에 대해서 조금 더 안다고 달라지는 게 뭐 있겠어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법은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백이 아닌가 하는... 김제동 씨도 헌법을 읽고 이 책을 쓰기 전에는 저와 같은 생각이었다니... 제가 김제동 씨처럼 헌법을 모두 다 읽을 일이 솔직히 앞으로 없을 것 같지만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에 나오는 헌법 조항 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소설만 연달아서 읽고 있는 요즘의 저에게 또 다른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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