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펭귄클래식 74
샬럿 브론테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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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네 처지라면 그 선생님이 싫을거야. 반항도 할거고……..”

“……..너 자신 말고 누구도 느끼지 못하는 아품이 있다면 인내심을 갖고 견디는 게 훨씬 잘하는 일이야. 성급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 말이야. 성급한 행동을 하면 그 악영향이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는 법이거든 게다가 성서도 우리에게 악을 행하는 자에게 선으로 보답하라고 가르치고 있고”



1권 페이지 131-132 / 헬렌과 제인의 대화



“피할 길이 없다면 참는게 네 의무일 거야. 어쩔수 없이 참는게 네 운명인 일을 난 못참아 라고 말한다면 그건 나약하고 어리석은 짓이야.”

하물며 자기를 때린 사람까지 관용해야한다는 주장은 더더구나 이해할 수가 없다.





증오심을 가장 잘 이겨내는 건 폭력이 아니야. 그리고 상처를 가장 확실히 치유해주는건 복수가 아니야.”

“네 원수를 사랑하라. 너를 저주한 자에게 축복을 내려라. 너를 미워하고 앙심을 품고 너를 이용한 자들에게 선을 행하라”






135p / 헬렌과 제인의 대화







제인에어는 내가 사춘기시절 가장 좋아했던 소설 중에 하나이다. 제인의 모습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당차고 시대의 여성상에서 살짝 벗어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도전정신…… 그런 모습들이 나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당차고 똘똘한 여성, 제인에어

비슷한 시대의 제인오스틴 소설의 여주인공들은 소극적이고 재빠른 눈치와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사랑을 이뤄나간다. 직접 감정을 표현하지도 않고 은근한 밀당을 하며 심리게임을 즐긴다면

제인에어는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거머쥐고, 그것을 표현하고(처음엔 억제하고 자제했지만), 또 찾아나선다. 이것은 비단 사랑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점이 이 책이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한편 매력적인 연애남 로체스터 주인님

이 남자…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실장님 이미지이다.

뭔지 모를 어두운 면이 느껴지지만 무엇인지 모르겠고, 바람둥이 기질 다분하지만 한 여자한테 꽂히면 너무 지고지순한…여자를 헷갈리게하고 결국 여자입에서 눈물섞인 속마음이 나오게만드는 마성의 남자





중고등학교 문고판에서는 느껴지지않았던 로체스터에 대한 애정이 이번 완역본을 통해 생겨났다. 하지만 그는 비겁한 사람이다.





사랑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 이전에 기독교적 메시지도 강하다고 느꼈다.

권선징악, 그리고 용서와 사랑…. 제인에어를 부당하게 괴롭히던 게이츠헤드 식구들의 고통, 제인을 속이려 한 로체스터에대한 벌, 그리고 그런 그를 사랑한 자신에게 벌을 준 제인에어. 착하고 도덕적인 삶을 산 사촌형제들에 대한 제인의 보상 등. 하나님에 대한 선교보다 사랑을 택하라는 메시지까지… 지극히 기독교적인 메시지들을 볼수 있는 소설이다.





감수성 충만한 사춘기시절 문고판으로 읽었을때의 그 느낌을 잃어버릴까봐 걱정했지만

내 머리가커진만큼 완역본에서 더 깊은 느낌을 가질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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