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 - 천재 창업가들의 멘토에서 한국 미래학의 선구자가 되기까지
심재율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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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섭 박사의 회고록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소"(조선일보사)를 떠올리게 한다. 한 사람의 업적과 행보에 대해서 전기를 써내려가듯, 다만 주제별로 나누어 서술되었다. 최형섭 박사보다 더 최근의 인물이라는 점, 지금도 여전히 이러한 교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쁘다.


 이광형 교수는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괴짜 교수로 나오던 안 교수의 실제 모델이다.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지금껏 생활해왔기 때문에 많은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책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가 아랫 사람이 하고자하는 바를 하게 해주는 윗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각종 조직사회에 몸담아본 사람들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그런 상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내가 주어진 일만 꾸역꾸역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윗 사람을 만나면 뭘 해야할 지 몰라 난감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속에 끓어오르는 것이 있어 넘치는 정도의 사람이라면, 이러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 천운이 될 것이다. 넥슨의 김정주회장이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이 씌여진 당시와 다르게, 그는 이제 카이스트 총장이 되었다. 그의 독특한 행보와 마인드 때문에 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그를 인터뷰했다. 단연코 최근 과학계의 화제의 인물이다.


 마지막에 그의 인생에 영향을 준 점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여덟 가지의 사항 중 두 가지가 책이었다. 어떤 인물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인가보다.


 현직 대학 교수 혹은 교수를 꿈꾸는 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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