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
사드 지음, 정해수 옮김 / 민음사 / 2011년 4월

이 책이 우리 정신에 가하는 폭력에 비하면, 포르노가 우리를 피폐하게 하는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서 나타나는 성적 가학 행위들과 사드의 말들은 우리가 믿었던 것들을 잔인하게 조롱하고 무자비하게 난도질한다. 사드의 의도? 이 열거의 폭력을 견딜 수 있다면 파악해 보라.

[100자평] 마담 보베리

마담 보베리 - 세미콜론 그림소설 ㅣ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포지 시먼스 글.그림, 신윤경 옮김 / 세미콜론 / 2009년 3월

절판되다니!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를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그래픽 노블도 재밌게 볼 것이다.

[100자평] 미움받을 용기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ㅣ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기획과 편집의 승리. 굉장히 상식적인 말들을 한다. 건강한 상식은 인간을 훌륭히 위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100자평] 오스카 와일드 : 거짓의 쇠락

오스카 와일드 : 거짓의 쇠락 ㅣ 위대한 생각 시리즈 10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박명숙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1월

스캔들로 과소평가된 오스카 와일드의 번쩍이는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책. 예술론을 다룬 책이다. 예술가와 비평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 <시의 변명>만큼 통쾌하고 <시학>만큼 명료하다.

[100자평]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몇몇 글은 작가의 예전 글 같았고, 몇몇 글은 서양 소설(<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 같았다. 나머지는 밍밍했다. 내 취향이 변한 건지 무라카미 하루키가 정체된 건지 알 수 없다. 싱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