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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공룡 대백과
돈 레셈 지음, 프랑코 템페스타 그림, 로돌포 코리아 자문위원 / 새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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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아이들은 왜 공룡에 관심을 보이며 좋아할까?
사실은 대다수의 어른들도 아이들을 핑계로 삼거나 혹은 당당하게 공룡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다.  공룡 박물관에 가서 애들보다 더 신나하거나 영화 '쥐라기공원' 의 흥행성공을 보면 말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공룡이라는 생물을 세기의 아이콘으로 만들고 있을까? 우선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와 그에 비례하는 힘을 가졌다는 점. 그렇지만 우리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과거의 한 시기에 이 지구를 점유하며 살았다는 사실. 그런 흔적을 감질나게도 화석따위 추측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영원한 미스테리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랄까.

 아뭇튼 무슨 까닭에선지 우리 아이도 대여섯살부터 공룡에 빠져들어 도서관에서 공룡그림이 있는 책이란 책은 무조건 읽기 시작하였다. 물론 책으로는 모자라 플라스틱 공룡모형이 한통가득이기도 하다. 헷갈리는 공룡이름들을 어떻게 그렇게 잘 외우는지. 지금도 침대 밑이나 집안 어느 구석을 청소하노라면 작은 공룡모형 한 두개씩은 꼭 발견되곤 한다.
 유아용 공룡 그림책에서부터 공룡이 주인공인 동화책, 시리즈로된 공룡 이야기 전집, 사전식 공룡 소개형식의 책들을 읽다보니 주먹구구식이 아닌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룡 소개서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공룡 종류가 막라되어 있을 뿐 아니라 설명이 과학적이지만 8살에 맞게 이해가 쉽고 또 그림도 풍부하게 곁들여 있어 실물로는 볼 수 없는 태고적 생물을 뚜렷이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책을 원했다.
 
 이런 필요에서 도서출판 새샘에서 나온 <최신 공룡대백과>는 그 요구에 딱 들어맞아 아이책꽂이에 소장해 두고픈 책이었다. 공룡'대'백과라는 타이틀답게 단지 공룡 종류들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의, 역사, 분류, 화석에 관한 내용도 빼놓지 않았으며 공룡의 생태, 공룡발굴자들, 발견지, 발굴과정 등과 함께 공룡에 관한 이것저것의 기초 지식들을 설명해 두었다.
멸종의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는 가설을 소개해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육식공룡 32종, 초식공룡 43종에 대한 개별적 소개가 칼라의 선명한 삽화와 함께 이어지는데 일러스트가 상당히 사실적이어서 마치 3차원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한 페이지에 압축된 각 공룡의 설명은 초등학생 수준에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으며 작은 풍선설명까지 알차게 곁들여 있어 '사전'이라고한 타이틀을 실망시키지 않을만큼 정보로 꽉차 있다. 게다가 책 말미의 부록부분에는 요약된 공룡의 설명이 알파벳순으로 나열되어 있어 여러 공룡을 한 눈에 비교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그리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 중 생소한 단어들은 주석을 달아 친절히 설명해주는 세심함에는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올칼라의 고급종이에 튼튼한 표지, 다양하고도 알찬 내용으로 말미암아 야외로 들고 다니며 보기엔 다소 책이 무거워졌다는 점이 억지로 찾아본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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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의 조건 - 장자에게 배우는 CEO가 읽는 클래식 1
이인호 지음 / 새빛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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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읽고서 공명을 일으켰던 어른을 위한 동화 <꽃들에게 희망을…>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애벌레들이 그 목적이나 방향도 모른채 그저 앞서가는 다른 애벌레들을 따라 꾸역꾸역 기어간다. 어느 한곳에 모인 그것들은 끝없이 기어올라 탑을 쌓는다. 왜 그러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 전혀 이유를 모르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으면 그냥 그렇게 할 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삶도 그런 것이 아닌가 할 때가 있다. 나는 그저 태어났을 뿐이고 인식과 가 치는 ‘사회’라는 집단에서 주어진다. 심어진 생각과 가치관을 내것인양 알고 열심히 사는 것이다.
대부분은 이런 상황에 대해 회의하거나 의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의 본질은 간혹 우리에게 의혹의 시그널을 보낼 때가 있다. 내가 지금 뭐 하는거지? 나는 여태껏 무엇을 위해 살았나? 인 생의 한 모퉁이에서 한번쯤 야릇한 의심이 드는 것이다.
이럴 때 중국의 혼란기 전국시대의 약소국에서 태어나 자란 성인 ‘장자’의 사상을 접하는 것은 목 적과 이유를 잃어버린 삶에 잔잔한 깨달음을 건넨다.

 원래의 <장자>는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을 포함해, 모두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 다. 내편은 장자 본인이 쓴 글이고, 그 외에는 장주의 제자나 추종자들이 쓴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 장자는 어려운 인물이며 그를 해석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많고 장자의 사상 자체에서도 논란 이 많이 있으며 원본 장자를 읽는다거나 그나마 한글로 번역된 장자를 읽어 내려가기도 무척 힘 이 든다고 하니 더더욱 이 책이 고마운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한글 번역분을 읽다가 위궤양에 걸린 분도 있다는 말로 저자는 장자사상의 심오함에 슬쩍 겁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은 33편의 <장자>중에서 몇몇을 발췌하여 알기쉬운 이야기풀이를 곁들여 비교적 쉽 게 그의 사상을 접할 수 있게 해두었다.

 그렇게 위궤양을 유발시키면서까지 장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두어라. 타인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또한 세상 자연만물에게도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 고 있는 그대로 있게끔 내버려 두라는 것이 아닐까. 대상을 정의하지 말고 속박하지 말고 간섭하 지 말라는 가르침. 아무리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이룬 인간들이 최고의 기술로 대상을 규정하고 조절하려 한들 자연의 본성대로 흐르게 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흐르는 강도 마찬가지겠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한 점의 쉼표처럼 읽히는 책이다. 다만 지극히 평범한 나 같은 인 간은 바쁘게 땀흘리고 살다가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으로 그의 사상을 읽기는 가능하나 온전히 삶 자체를 장자의 가르침으로 이해하고 실천하기에는 아직도 미련한 나이임을 절감하게 된다. 그래도 그 중 가장 관심있게 와닿았던 구절을 소개해보면 요즘 한창 내가 천착하고 있는 ‘사랑’에 관한 그의 생각이다.
‘상대가 원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 사랑은 마음이다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마음의 눈을 열고 자신의 외모를 초월하여 자신의 인격과 사랑을 끊임없이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에서 출발하여 남을 볼 때도 그 사람의 외모를 초월하여 그 사람의 인격과 마음을 발견하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진정 한 성장입니다. 장주의 사랑은 육체적인 눈길이 아니라 마음의 접촉이었습니다.
- 사랑은 학습이다
상대방의 성격이나 의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 방식대로만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실 은 구속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기술은 다름 아니라 상대의 성격이나 의지를 준중하는 것입 니다. 남녀 사이에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존중입니다. 존중없는 사랑은 깨지기 쉬우나, 존 중하는 사랑은 영원합니다. 존중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 랑은 학습입니다.
- 사랑은 맞춤떡이다
자기에게 좋은 것은 남에게도 모두 좋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약점입니 다. 떡집 주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떡이니 손님도 좋아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엉뚱한 떡을 만들어준다면 과연 손님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사랑은 좋은 것이지만, 상대가 원하는 사랑을 베풀어야 진정한 사랑이 됩니다. 청바지를 좋아하는데 굳이 정장을 사주며 입으라 강요하고, 정장까지 사줬는데 좋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유행가를 좋아하는데 클래식 음악 을 들어야 고상해진다고 CD박스를 선물합니다. 듣지 않고 구석에 처박아 두면 또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어 투덜댑니다. 나한테 좋은 것이면 애인이든 자녀에게든 똑같이 좋은 것으로 착각합니다. 마냥 주는 사랑도 훌륭하지만, 원치 않는 사랑을 자제하는 것이 더욱 큰 사랑입 니다. 요컨대 사랑은 맞춤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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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性 - 상식과 몰상식을 넘나드는 인류의 욕망
이성주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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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는 인간의 강력한 본능인 性을 중심으로 풀어본 심각한 역사서일 걸로 짐작했으나
어라? 재미있고 코믹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몇 날 몇 일을 돌도끼 들고 먹이를 찾아서 사냥을 나가던 그 시대부터 생존을 위한 음식과 생식을 위한 섹스는 인간이라는 종족보존에 중대한 두 축이었다. 문명이 발달되어 갔지만 그 기본적인 두 축은 '권력'이라는 상대적으로 드러나는 양지와 커튼뒤로 감추어진 '性'이라는 음지로 면면히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이 책은 결국 먹을 것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이 본능의 한 축인 性을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를 에피소드에 가까운 대중적인 이야기들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내용들을 소개한다.

1. 프로이센이여, 국가를 위해 섹스하라.
강력한 프로이센을 일구었던 프리드리히 1세와 그 아들 프리드리히 2세는 전쟁을 치르는데 필요한 군대를 보충하기 위해 어이없는 섹스권장정책을 폈다고 한다. 치정, 강간 같은 용어도 법전에서 빼버리고 심지어 근친상간과 중혼을 허용하기까지 했다고 하니 지금의 가치관으로서는 놀라울 따름이다. 그 방법이야 어떻든 간에 이렇게 늘어난 인구덕분에 프로이센은 강력한 군대를 가질 수 있었고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한다.
하기야 요즘에도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라며 자식 많이 둔 사람들을 눈치주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 많이 낳은 가족을 방송에 초대해서 스타로 만들어 주는 등 정책에 따라 섹스의 패턴을 유연하게 조절해야 하지 않는가.

2. 베일에 쌓인 정조대의 존재
중세 유럽 여성 억압의 대표적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는 정조대가 실제로는 위생상의 문제로 보편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어쩐지...그랬겠지. 그렇다면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기사들이 남겨질 아내의 정절을 제 맘대로 지키고자 정조대를 채우고 먼 길을 떠났고 그래서 그 당시 열쇠공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는 얘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3. 유럽연합, 콘돔 사이즈 때문에 싸우다.
최근의 역사속 뒷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는데 1990년대 유럽공동체 출범때 언어, 문화, 경제상황이 서로 다른 각 나라들의 통합을 추진해 나가면서 많은 진통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남성성기의 크기도 표준화해야 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바로 유럽통합 콘돔 규격의 표준안을 정하는 문제인데 각 국의 자존심(?)을 건 외교 노력 끝에 결국 노르웨이의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치열한 산고 끝에 결정된 유럽 통합 콘돔의 사이즈는 길이 17cm에 지름 49~56mm라고 한다. 그냥 참고다.

4. 순록과 바다표범을 구한 비아그라에게 노벨평화상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획기적인 알약이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 대다수의 남성들이 열광했고 그 뒤에서 대부분의 여성들도 물론 환호했지만 이 정력제의 혜택을 본 것은 의외로 수컷 바다표범들과 수컷 순록들이었다는 것. 비아그라는 남자들을 다시 밤에 살아날 수 있게 도왔지만 물개와 순록들은 그 목숨을 구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뿐 아니라, 이 책은 낙태, 정자은행, 성매매, 혼외정사, 포르노, 성희롱문화 등 성에 관련된 진지한 생각거리들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자칫 흥미거리 위주로 가벼워지거나 반대로 가치관의 충돌로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역사속의 사건들과 아우르고 마치 요즘 유행하는 ‘만화로 읽는…’시리즈를 읽는 것 같은 유머러스한 대화체를 구사하여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누구나 부담없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게 대중적으로 씌여졌으며 관련하여 더욱 사고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부록에 소개된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중에서 몇 권을 골라 보충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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