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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ㅡ전부 읽음.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현대의 철학자들까지의 굵직한 테마의 생각을 맛보기 형태로 만났다. 그러나 현실적인 물음과 행동의 변화를 주는 실천적인 철학입문서이다. 내용이 무겁지 않다. 2018년 일본의 사회문제와 기업인들의 모습까지 두루 알려준 교양서이다.
(눈에 와 닿은 문장)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수많은 직장인과 경영자, 일반 시민들이 직시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철학자들이 남긴 생각을 통해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변증법‘이라는 생각의 도구를 이용하면 다른 관점, 즉 새로운 교육 제도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된 교육 시스템이 부활했다는 관점이 생긴다.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 대체 어떤 흐름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깊이 이해하는 데는 과거 시대를 살던 철학자가 제안한 다양한 사고법이 큰 도움이 된다.
지금 눈 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은 우리가 일과 삶에서 마주하는 과제들 중에 단연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물음을 고찰할 때 강력한 해결 수단 혹 현명한 생각법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이처럼 중요한 과제 설정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열쇠는 ‘교양‘에 있다. 눈앞에 펼쳐진 익숙한 현실로부터 과제를 선택해 끌어내려면 반드시 상식을 상대화해서 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풍습과 생활문호밖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일본의 풍속에 대해 ‘왜 이런 걸 하는 걸까?라고 생각하기란 무척 어렵다.
혁신은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이 당연하지 않게 된다는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지금까지 당연했던 일, 다시 말해 상식을 의심하는 것에서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객관적으로 고찰해 보자. 그럴 때 떠오르는 보편성의 부재, 거기에 그야말로 마땅히 의심해 볼만한 상식이 존재한다. 그 상식을 교양이라는 렌즈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에 관한 핵심 콘셉트는 타인과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관해 더욱더 깊이 통찰하게 한다.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확실히 우리 인생에서 발생하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람과 연관되어 있다. 그런 만큼 사람의 본성을 끊임없이 연구해 온 과거 철학자들의 고찰이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한 실마리가 되어 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사고‘에 관한 핵심 콘셉트는 모든 일을 깊고 예리하게 고찰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 준다. 철학의 역사는 그 자체로 ‘장대한 사고 과정의 기록‘이라고 앞서 언급했다. (중략) 많은 철학자는 자신이 부정하는 철학자의 고찰에 대해 ‘그 사고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공격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 책이 기존의 철학 입문서와 다른 두번째 요소는, 이 책에서 내세우는 콘셉트가 철학 사상의 중요성보다 나 자신이 실감하는 유용성을 토대로 편집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업인 조직과 인재에 관한 컨설팅과 실생활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성을 토대로 편집했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프롬은 나치 독일에서 발생한 파시즘에 주목했다. 왜 비싼 대가를 치르고 획득한 ‘자유의 과실‘을 맛본 근대인이 그것을 내던져 버리고 파시즘의 전체주의에 그토록 열광했을까? 날카로운 고찰은 언제나 예리한 질문에서 탄생한다. 이 의문에 대한 프롬의 대답 또한 우리의 가슴을 찌를 듯이 날카롭다.
챕터29) 오만한 사고를 수정해 자신의 의도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우연‘을 만들어 내는 체계를 이루는 데 주력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챕터33)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린다. - 파라노이아와 스키조프레니아 (질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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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우리 사회는 아직 한곳에 그대로 머무르면서 꾸준히 노력하는 파라노이아형을 예찬하고, 계속해서 싫증을 내고 변화를 거듭해 가는 스키조프레니아형을 비하하는 경형이 강하다는 사실이다.
스키조프레니아 비하라는 직업관이 사회의 혁신을 정체시키는 요인임에 틀림없다.
챕터 37) 세상은 공정해야만 하는데 이 조직은 공정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직은 도의적으로 잘못되었다‘ 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조직에 원한을 품게 된다. 이는 테러를 일으키는 심리 과정 그 자체다.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
자.
챕터38) 우리는 무의식 단계에서 마음속으로 ‘멘탈 모델‘을 형성한다. 멘탈 모델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마음속에 갖고 있는 ‘세계를 보는 창‘을 뜻한다.
상대와 더욱 깊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창조적인 발견과 생성을 이끌어 내려면 ‘결국 00이다.‘는 식으로 축소해서 인식하거나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데이터와 조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만약 ‘결국 00이라는 뜻이죠?˝라고 요약하고 싶어질 때는 그렇게 말하는 순간 새로운 깨달음과 발견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정말로 자신이 바뀌고 성장하려면 안이하게 ‘알았다‘고 생각하는 습성을 경계해야 한다.
챕터49) 지금 존재하는 세계는 우연히 만들어진 게 아니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행한 의사 결정이 축적되어 지금 이 세계의 풍경이 그려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래 세계의 경치는 지금 이 순간부터 미래까지 사람들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라고 남에게 질문할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라고 자문해야 할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예측‘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마지막으로 앨런 케이의 메세지를 소개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역자후기>
저자 야마구치 슈는 철학을 전공한 전략 컨설턴트로서 오히려 철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를 철학의 시각으로 날카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정식으로 경영학 관련 수업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경영 전공자와 MBA 보유자가 발에 채이는 컨설팅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승승장구했고, 비즈니스 스쿨에서 수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인문지식을 현업에 적용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 책의 원제가 <무기가 되는 철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철학이 그의 삶의 무기가 되어 주었다는 말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다.
저자는 철학의 실용적인 쓰임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들려 준다. 철학이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도움을 주는지, 우리가 철학을 앎으로써 어떤 무기를 손에 넣고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해 사고방식과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풀어준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철학과 사상 용어들은 얼핏 일상생활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을 듯이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우리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과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주고 새로운 세계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