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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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를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인어공주나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여러 동화들을 접했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접했을 것이다.

어릴 때에는 그저 슬픔을 느끼고,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고, 미운 오리 새끼처럼 언젠가는 숨겨져 있던 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만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다시 동화를 읽어보니, ‘왜 이렇게 표현되어야만 했을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하며 분석적으로 접근하게 되기도 하고 지금의 성 인지 감수성을 적용해볼 때 이야기할 부분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안데르센 동화를 분석하고, 그 문장들을 원전(덴마크어 대신 영어이지만)과 함께 정리해두었다.

덕분에 물거품으로 사라진다고만 알고 있던 인어공주의 진짜 결말도, 새로운 안데르센 동화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작으로 자신의 영혼을 표현해온 안데르센은 동화 뿐만 아니라 소설과 희곡도 쓰는 올라운더 작가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대한 착각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 89쪽
- 인어공주 - 사회적 통념, 종교적 신념, 그리고 상대의 애정까지. 모든 것이 어긋나버린 연심 앞에서 고뇌하던 안데르센은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라는 슬픈 결말로 자신의 감정을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공기의 요정이 되어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아가면서 왕자에게서 얻지 못했던 ‘불멸의 영혼’을 인어공주 스스로 얻는다는 결말로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221쪽
- 미운 오리 새끼 -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지는 못하죠.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훌륭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 233쪽
- 성냥팔이 소녀- 작품을 집필할 때에는 산업혁명 시기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했습니다. 이때 자본가들은 싼값에 어린이를 고용하여 성냥 공장에서 노동을 시켰습니다. 당시에는 성냥을 백린으로 만들었습니다. (중략) 성냥 공장들은 몸값이 싼 어린 소녀들을 노동자로 이용하다가, 병이 들면 성냥 한 보따리를 주고 내쫓았습니다. 오직 성냥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소녀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고 안데르센은 이런 사회의 추악한 모습을 동화에 담았습니다.

📝 264쪽
Life itself is the most wonderful fairy tale.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위의 서평은 도서 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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