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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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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서평단 활동은 처음이다. 작가의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서평을 작성한다는 부분에서 매력이 더 큰 활동일텐데, 고백하건데 모든 책을 감상할 때 항상 작가를 고려하지는 않고 있기에 평소의 독서나 서평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과 함께 동봉된 작가님의 손편지는 뭔가 색다르게 느껴졌고, 완벽한 세계이면서 견고한 외로움을 의미하는 <버블>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이런 저런 집안일을 하며 틈틈이 읽다보니 조금 오래 걸렸다. 집에서 중반까지를 읽고, 전망이 좋은 카페에서 중반 이후를 읽었는데 오히려 독서 공간이 주는 차이가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고 생각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 그 누구도 마음에 들이지 않았던 시기의 나의 모습을 ‘중앙’에서의 삶에 빗대어 떠올려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사람을 마음에 들이게 된 나의 모습을 ‘외곽’에서의 삶에 빗대어 생각해보았다.

양쪽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은 명확했고, 이것을 주인공 07과 126 등의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 그리고 중앙과 외곽에서의 규칙과 이를 따르는 생활에 대한 묘사를 통해 그림을 보듯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뻔한 줄거리라고 하더라도 흥미로운 전개였을텐데, 마지막 장을 덮을 때에 큰 깨달음에 물드는 기분이었다.

이번 <버블> 블라인드 서평단 활동은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독특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

📝 109쪽
어쨌든, 마음을 준 사람들과 내가 다르다는 느낌은 유쾌하지 않았다.

📝 273쪽
내 판단이 틀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을 기회가 필요했다.

🌷위의 서평은 도서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버블 #소설Y #창비 #블라인드서평단 #스위치 #작가님은누구 #작가님손편지 #서평 #서평단 #이벤트 #독후감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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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관계를 위한 바르고 빠른 대화 사전
조유미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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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인간 관계는 제일 어려운 숙제 같다. 초등학생 때에는 수박 겉핥기 식의 친구 관계가 서운하고 섭섭하면서도 어떻게 잘 이어나가야 하는지 몰라 외할머니를 붙잡고 울먹거리기 일쑤였다. 그 이후에는 몇 번의 따돌림을 당하는 과정에서 따돌림의 이유를 직접 확인했고, 억울함에서 출발한 것이 나중에는 ‘너희들 같은 애들 없어도 난 괜찮다.’로 바뀌어가면서 스스로 단단한 사람이 되어갔다. 하지만 역시 아직 인간 관계에 대한 자신감은 조금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렇게 스스로를 인간 관계를 잘 못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게 오히려 방법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어주었던 듯하다.

정말 마음이 잘 맞는 한 두명의 친구들과만 깊은 우정을 쌓는 것도 좋지만, 대학 생활과 직장 생활을 통해 가볍고 너른 관계를 갖는 것도 필요함을 깨달아 갔다. 물론 순간순간 이해가 되지 않거나 이해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 깊은 분노가 일렁이는 때도 많지만, 되돌아보면 확실히 예전보다는 대처 방법이 그나마 부드러워진나를 발견하고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매일 조금씩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할 때, 뿌듯함과 앞날의 기대감 그리고 설렘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대화하는 대부분은 어린 인간(미성년자)이고, 과거 내가 그러했듯 친구들과의 관계 또는 가족과의 관계 형성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험만으로 모든 사례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150만 구독자와 10년 동안 소통한 결과를 활용한다면 조금 더 신뢰도가 높은 상담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된다.

오히려 읽다보니 과거의 내가 힘들어 했던 순간에 힘들게 이겨냈던 방법이 있어 반갑기도 했고, 아직도 내게 부족한 면들을 살펴보면서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들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항상 정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 34쪽
고과 평가가 좋지 못할 때
- 결과에 대한 이유 묻기
- 기여한 바를 구체적으로 작성하기
- 근거 자료를 제출하여 이의 신청하기
- 어느 정도 생색내면서 일하기(내 기준 매우 중요!)
- 구조적인 문제인지 확인하기

📝 356쪽
친구가 나를 저격하는 SNS 글을 썼을 때
- (사실이라면) 직접 연락해서 나에게 직접 말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기
- (거짓이라면) 간결하게 ‘사실이 아닙니다’로 대응하기
- 저격성 글에 너무 걱정하지 않기 (저격글 작성자가 오히려 민심잃는 경우가 많음!)
- 거를 사람은 거르기(간단히 차단!)

🌷위의 서평은 도서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관계대화사전 #조유미 #사연을읽어주는여자 #대화솔루션 #인간관계 #블랙피쉬 #서평 #서평단 #이벤트 #독후감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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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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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를 한 번도 접하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마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인어공주나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여러 동화들을 접했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를 접했을 것이다.

어릴 때에는 그저 슬픔을 느끼고,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고, 미운 오리 새끼처럼 언젠가는 숨겨져 있던 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만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다시 동화를 읽어보니, ‘왜 이렇게 표현되어야만 했을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하며 분석적으로 접근하게 되기도 하고 지금의 성 인지 감수성을 적용해볼 때 이야기할 부분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보다는 어른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오는 안데르센 동화를 분석하고, 그 문장들을 원전(덴마크어 대신 영어이지만)과 함께 정리해두었다.

덕분에 물거품으로 사라진다고만 알고 있던 인어공주의 진짜 결말도, 새로운 안데르센 동화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작으로 자신의 영혼을 표현해온 안데르센은 동화 뿐만 아니라 소설과 희곡도 쓰는 올라운더 작가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들에 대한 착각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 89쪽
- 인어공주 - 사회적 통념, 종교적 신념, 그리고 상대의 애정까지. 모든 것이 어긋나버린 연심 앞에서 고뇌하던 안데르센은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라는 슬픈 결말로 자신의 감정을 녹여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공기의 요정이 되어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아가면서 왕자에게서 얻지 못했던 ‘불멸의 영혼’을 인어공주 스스로 얻는다는 결말로 희망을 제시했습니다.

📝221쪽
- 미운 오리 새끼 -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지는 못하죠.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훌륭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 233쪽
- 성냥팔이 소녀- 작품을 집필할 때에는 산업혁명 시기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했습니다. 이때 자본가들은 싼값에 어린이를 고용하여 성냥 공장에서 노동을 시켰습니다. 당시에는 성냥을 백린으로 만들었습니다. (중략) 성냥 공장들은 몸값이 싼 어린 소녀들을 노동자로 이용하다가, 병이 들면 성냥 한 보따리를 주고 내쫓았습니다. 오직 성냥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소녀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고 안데르센은 이런 사회의 추악한 모습을 동화에 담았습니다.

📝 264쪽
Life itself is the most wonderful fairy tale.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위의 서평은 도서 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안데르센잔혹동화속문장의기억 #박예진 #센텐스 #sentence #리텍콘텐츠 #안데르센동화 #동화다시읽기 #인어공주 #미운오리새끼 #성냥팔이소녀 #아포리즘 #서평 #독후감 #서평단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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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 무모하다 못해 오싹한 생과 사의 역사
이낙준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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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일반 교양, 동물, 다꾸, 책 소개, 영화 소개, 교육, 자기계발 등 그때그때 관심가는 분야를 파고들고 있는 영상을 만나면 지체없이 구독을 누르곤 한다. 하지만 쉽게 구독하는 만큼 쉽게 구독 취소를 누르며 구독채널을 정리하기도 한다.

부산스럽기 짝이 없는 내 유튜브 구독채널 중에서 닥터프렌즈(이하 닥프) 채널은 구독중인 5년 동안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기만을 기대하게 만들어 왔다.

우리는 닥터 닥터 닥터 닥터 프렌~즈~ 노래에 맞춰 추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춤에 홀려, 예술 속 의학 이야기, 의사가 하는 게임 영상, 로이어프렌즈와의 콜라보 등의 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나홀로 세 의사 선생님께 헬프로서 내적 친밀감을 쌓아왔다.

비록 지금은 모든 웹툰을 끊고 다른 활동으로 시간을 채워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도 매일 밤 11시 10분이면 휴대폰을 들고 웹툰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네이버 웹툰에서 중증외상센터와 AI 닥터가 연재되면서 말로만 들었던 한산이가 이낙준 선생님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웹툰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 웹소설까지 읽어가던 날도 있었다.

닥프 채널의 모든 영상은 학생들에게도 추천할만큼 다 유익하고 즐겁지만, 특히 여러 번 다시 보게 되는 영상은 의학의 역사 시리즈이다.

인문과 과학의 융합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이지만, 어린 학생들은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융합할 수 있는 소재는 인터넷 검색 또는 챗GPT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먼저 보여주고 이처럼 해보면 된다고 말해도, 아이들에게는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는 듯하다.

하지만 의학의 역사 콘텐츠를 통해 역사와 의학, 약학, 인문학, 공학을 모두 아울러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교과 간 울타리를 넘나드는 힌트를 제공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좋은 콘텐츠가 학부모들이 좋아하지 않을(?)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있다는 점이다. 좋은 콘텐츠를 즐기다가도 샛길로 빠져 다른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헤어나오질 못하는게 문제랄까. 닥프 콘텐츠가 책으로 나온다면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을텐데하고 혼자 생각해왔었는데 마침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

역사, 보건, 생명과학, 화학 등 여러 교과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융합주제에 흥미롭게 풀어가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의학의 발달 과정을 알려주는 ‘오! 마이갓 세계사‘.

학생뿐만 아니라 교양지식을 쌓는 데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는 어른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같은 내용을 보려면 한 꼭지에 15분씩은 걸리지만, 책으로는 쉬엄쉬엄 읽어도 하루면 충분하다.

책 읽기 좋은 날씨에, 한숨에 읽어버릴 책으로 추천한다.

📝 46쪽
“우리가 죽였구나. 이 환자들은 우리가 죽였어!” 이 사실에 괴로워하던 제멜바이스는 스승을 찾아가 자신이 발견한 내용을 전하면서 ‘부검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환자를 검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 297쪽
지금 병원에 가면 당연하게 받는 치료가 숱하게 많은 사람의 손과 발을 잘라가면서 터득한 의료 지식이에요. 집에서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치료 행위가 사실상 인류가 엄청나게 진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 332쪽
이렇게 백내장 수술의 역사를 살펴보니까 ’왜 나에게 백내장이 생겼나‘하는 원망보다는 현시대에 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드네요. 안정된 지 100년도 되지 않은 수술이잖아요.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 위의 서평은 도서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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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논쟁에서 승리하는 법 - 설득과 타협이 통하지 않는 싸움의 시대
메흐디 하산 지음, 김인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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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할 말은 대부분 하고 사는 사람에 속한다.

첫 직장 3개월차 신입이던 스물넷의 한참 젊은 날에도, 나의 개인정보를 회사 인트라넷에 유포한 팀장에게 일침을 가하고 팀장에게 사내 부서망을 총동원해서라도 유출된 개인정보를 삭제시키도록 했던 나였다.

사립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얼토당토 않은 세력 다툼에, 등 터진 새우마냥 내쳐졌을 때에도 수업과 동아리 활동의 인수인계는 해야할 것 아니냐며 교장과 담판짓던 나였다.

물론 당시 교장의 폭언 내용은 휴대폰으로 녹음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나는 치밀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에겐 약점이 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치밀하게 나를 보호하거나, 나를 주장하는 일이 힘들다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는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고 서로 장난도 잘 치고 지낸다. 하지만 막상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나의 주장을 펼쳐야 하는 순간에는 목 안쪽이 굳는 느낌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약점이랄까, 몸에 배인 습관이랄까.

혼날때에는 억울함이 있어도 말대답은 커녕, 요만큼도 움직이면 안될듯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현기증에 쓰러진 적도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도 아버지에게 직접 대들어 본적은 없던 것 같다. 한번이라도 아버지를 이겨냈다면 지금과는 조금 달랐을까 싶기도 하다.

직장에서 만나는 말도 안되는 상황보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설득과 타협이 필요한 순간이 내겐 더 많은 것 같다.

이책은 모든 논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덕분에 과거 말싸움의 오답노트 그리고 미래에 나타나봄직한 말싸움을 대비하는 예습노트를 작성해볼 수 있었다.

그저 억울함과 분노에 두 주먹만 불끈 쥐고 부들거리거나, 집에 돌아와서 이불을 팡팡 걷어차며 ‘그때 이렇게 말할 걸’하며 후회하는 시간을 점차 줄이고, 모든 논쟁에서 승리하여 쾌면할 수 있는 나날을 만들어가길 기대해본다.

📝 예습노트

꿈의 회사에 입사로 기쁨도 잠시, 애정 담아 꾸며 만든 자취방은 층간 소음이 너무나도 심하다. 내가 입주한 다음 주 들어온 윗집 사람이 쿵쿵 걷는 소리, 하루가 멀다하고 친구들을 데려와 밤새 파티를 여는듯한 소음에 지쳐버렸다. 용기를 내어 포스트잇에 ’아랫층입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있으니 조금만 신경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적어 붙이고 돌아왔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월세를 55만원이나 내고 살면서 삶의 질이 더 떨어진 것 같은 느낌에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순 없다고 다짐하게 되었다는 상황이라면,

ㄴ층간 소음의 원인을 제공하는 자가 윗층 사람임을 나는 확신할 수 있지만, 당사자는 오히려 ’증거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오리발을 내밀 수도 있다. 정확히 층간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 날을 기억하는 만큼,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평소에 몇시부터 몇시까지 어떤 소리가 들리고, 친구들이 놀러오는 것 같은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일주일 정도 조사를 마친 뒤 윗층만이 아니라 주변 집들을 모두 조사하는것 처럼 접근하여 유도심문을 해볼 수도 있겠다. 최근에 건물에서 소음이 너무 심한데, 퇴근 시간 이후 시간에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몇시 정도에 퇴근하는지 그때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들리는지 물어볼 수도 있을듯하다.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자신의 퇴근 시간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사실대로 말할 가능성이 높다.

소음은 다른 집에서 나는 것 같다고 거짓을 둘러댈 수도 있겠으나, ’내가 일주일간 조사한 결과로는 언제부터 시작된 소음이 몇시 이후에 심각한지, 평소의 쿵쿵거리는 소리도 심하지만 외부 손님이 자주 와서 너무 시끄러운 집이 있는데 공동주택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라며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듯이 당사자의 에토스를 공격하면 어떨까.

면전에서 내가 그 배려심 없는 사람이다 하고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정상적인 범주의 사람이라면) 그리고 양심에 가책을 느낀다면 조금은 신경쓰며 지내볼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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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서평은 도서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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