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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 무모하다 못해 오싹한 생과 사의 역사
이낙준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평점 :
유튜브에서 일반 교양, 동물, 다꾸, 책 소개, 영화 소개, 교육, 자기계발 등 그때그때 관심가는 분야를 파고들고 있는 영상을 만나면 지체없이 구독을 누르곤 한다. 하지만 쉽게 구독하는 만큼 쉽게 구독 취소를 누르며 구독채널을 정리하기도 한다.
부산스럽기 짝이 없는 내 유튜브 구독채널 중에서 닥터프렌즈(이하 닥프) 채널은 구독중인 5년 동안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기만을 기대하게 만들어 왔다.
우리는 닥터 닥터 닥터 닥터 프렌~즈~ 노래에 맞춰 추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춤에 홀려, 예술 속 의학 이야기, 의사가 하는 게임 영상, 로이어프렌즈와의 콜라보 등의 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나홀로 세 의사 선생님께 헬프로서 내적 친밀감을 쌓아왔다.
비록 지금은 모든 웹툰을 끊고 다른 활동으로 시간을 채워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도 매일 밤 11시 10분이면 휴대폰을 들고 웹툰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네이버 웹툰에서 중증외상센터와 AI 닥터가 연재되면서 말로만 들었던 한산이가 이낙준 선생님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웹툰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 웹소설까지 읽어가던 날도 있었다.
닥프 채널의 모든 영상은 학생들에게도 추천할만큼 다 유익하고 즐겁지만, 특히 여러 번 다시 보게 되는 영상은 의학의 역사 시리즈이다.
인문과 과학의 융합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이지만, 어린 학생들은 배경지식이 부족하고 융합할 수 있는 소재는 인터넷 검색 또는 챗GPT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먼저 보여주고 이처럼 해보면 된다고 말해도, 아이들에게는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는 듯하다.
하지만 의학의 역사 콘텐츠를 통해 역사와 의학, 약학, 인문학, 공학을 모두 아울러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교과 간 울타리를 넘나드는 힌트를 제공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 좋은 콘텐츠가 학부모들이 좋아하지 않을(?)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있다는 점이다. 좋은 콘텐츠를 즐기다가도 샛길로 빠져 다른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헤어나오질 못하는게 문제랄까. 닥프 콘텐츠가 책으로 나온다면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많을텐데하고 혼자 생각해왔었는데 마침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
역사, 보건, 생명과학, 화학 등 여러 교과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융합주제에 흥미롭게 풀어가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현대의학의 발달 과정을 알려주는 ‘오! 마이갓 세계사‘.
학생뿐만 아니라 교양지식을 쌓는 데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는 어른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유튜브 영상으로 같은 내용을 보려면 한 꼭지에 15분씩은 걸리지만, 책으로는 쉬엄쉬엄 읽어도 하루면 충분하다.
책 읽기 좋은 날씨에, 한숨에 읽어버릴 책으로 추천한다.
📝 46쪽
“우리가 죽였구나. 이 환자들은 우리가 죽였어!” 이 사실에 괴로워하던 제멜바이스는 스승을 찾아가 자신이 발견한 내용을 전하면서 ‘부검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환자를 검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 297쪽
지금 병원에 가면 당연하게 받는 치료가 숱하게 많은 사람의 손과 발을 잘라가면서 터득한 의료 지식이에요. 집에서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치료 행위가 사실상 인류가 엄청나게 진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 332쪽
이렇게 백내장 수술의 역사를 살펴보니까 ’왜 나에게 백내장이 생겼나‘하는 원망보다는 현시대에 살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드네요. 안정된 지 100년도 되지 않은 수술이잖아요.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 위의 서평은 도서지원을 받아 탐독한 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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