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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ㅣ 살림지식총서 500
남정욱 지음 / 살림 / 2014년 10월
평점 :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좌절감(?)을 안겨줬달까...
현대결혼식의 대부분 풍습은 약탈혼의 잔재라는 사실!
신부가 쓰는 면사포는 북유럽 게르만족의 낯선 사내들에게 잡힌 처녀의 상징이라니... 결혼에 대한 역사를 동서양 모두 아울러 설명을 해주기도
했기 때문에 처음 알게된 사실도 있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건 왜 이렇게 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풀어졌다. 쉽게 말해.. 결혼에 대한
미니백과사전? 정도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결혼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결혼하고 싶어 한다면 우선 이 책을 읽어보고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30대가 되어 하는 결혼이라 만남에 있어서부터 좀 더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어보니 현재 내 상황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였고, 결혼을 해도 되는지와 결혼준비에 대한 것을 평가할 수 있었다.
저자는 머리말에 이렇게 결론을 내주었다.
"당신의 인생을 사랑하라. 당신의 인생을 사랑한 다음에 결혼을 하든지
말든지 하라"
이건 나도 공감.
얼마 후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이지만, 지금의 예비신랑을 만나기 전 나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었다.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의 이별을 두
번이나 겪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결혼할 남자를 만나기 전에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하겠노라고... 그래서 배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면서 나 자신을 사랑해주었다. 쥐꼬리 월급쟁이였지만, 가끔 나 자신에게 소소한 선물을 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지금의
예비신랑을 만났고,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나기 시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남자의
가정환경도 신경이 쓰였었다. 이 남자의 가족얘기를 듣고 부모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나니 결혼에 확신이 들었다. 이렇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라면 나의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함께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저는 '결혼' 후기를 작성함에 있어서 살림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