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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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사는 곳은  꽤 규모가 큰 시립도서관이 가까이에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은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사람들이 많다.  

지금처럼 도서관이 많지도 않았고 책을 맘껏 살 수 있는 형편도 되지 않았던 시절을 보낸 나로서는 수많은 장서와 여러가지 행사들이 열리는 도서관이 고맙기 그지없다. 그런 탓에 꽤 열심히 이용하는 시민 중 한 사람이다. 

그런데 규모가 큰 도서관인데도 주말이면 아수라장이 된다. 넓은 공간은 사람들로 빼곡하다. 어린이 열람실의 경우는 더하다. 책을 제대로 읽기도 힘든 갓난쟁이부터 책읽기가 지겨워보이는 아이들까지 들어차서 그야말로 시장통이 따로 없다. 책읽기도 학습이 되어버린 까닭인지 추천도서목록을 들고 서가를 누비는 엄마들의 모습도 주말이면 더 많이 보인다. 업무에 지친 사서들의 얼굴에서는 찬바람까지 분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씁쓸했던 적이 있던 어른들에게, 

엄마 손에 이끌려 간 도서관이 지겹기만 한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의 화자는 구모미네 시립도서관을 제 집 드나들듯 하는 5학년 여학생 시오리다.  

시오리가 들려주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따뜻하다. 3층짜리 건물인 구모미네 시립도서관에는 아픈 엄마를 찾으러 온 네살짜리 아이가 있고, 할아버지가 60년 전에 빌려간 책을 반납하려는 손자가 있고, 그림책의 예쁜 그림이 너무 좋은 10살짜리 남자아이가 있으며,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미야코 선생님이 계신다.  

그리고 책과 함께 조금씩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 

책에는 관심도 없었던 야스카와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할아버지가 책을 빌렸던 60년 전이 궁금해져 책을 읽기 시작한다. 예쁜 그림을 좋아하는 것이 부끄러웠던  겐타는 자기가 몰래 가져갔던 책의 그림을 그린 작가도 남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얻는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시오리는 갑작스런 아빠와의 만남에도 울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엄마나 아빠를 탓하지도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아빠의 소설을 읽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는 넓고 큰 도서관이 필요한게 아니었는 지도 모른다.  

한낮의 햇살처럼 조금은 나른하게  

우리를 조인 끈들을 풀어놓고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면 된다.  

그곳에서는 서두르거나 큰 소리로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곳에서 자란다. 아니 그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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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공감 - 김형경 심리 치유 에세이
김형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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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치유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나 가족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토로와 상담이 이 책의 내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실제 자신도 수차례 정신분석을 받았다는 소설가 김형경씨는 꽤나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각 장의 뒤에 인용한 문장들도 책 내용과 맞물려 울림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우리 자신 밖에 없다" - 괴테

곱씹어보게 되는 문장이더군요..

책을 넘기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처럼 침을 자꾸만 삼키게 되고, 그래도 넘어가지 않는 것이 영 불편했습니다. 책을 덮고나서는 나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마치 제가 사연들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공감을 원합니다.

대단한 해결책이나 몰랐던 진실 따위를 지적받고 싶은 게 아니라 조용히 손잡고 더없이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입니다. 정말 그것이면 족했을텐데 왜 나와 그들은 그러지 못했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더군요.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스스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도록 조용히 이끕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누구도 나를 향해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그래서 읽고 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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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지식책 -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놀라운 지식의 세계!
리처드 혼.트레이시 터너 지음, 정범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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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기발한 거 좋아하는 우리 딸이 수수께끼책이랑 같이 끼고 다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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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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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들에게 꼭 사주는 책. 부끄럼쟁이 우리 딸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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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그림책 보물창고 20
아이린 크리스틀로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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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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