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하는 싱싱
다이 호우잉 & 다이싱 지음, 박지민 옮김 / 청아출판사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결혼하고 살면서 엄마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잘 해 주지않는다고 많이도 대들었는데 살면서 보니 엄마가 주신 가르침이 결국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며칠전 동생이랑도 이야기했지만 엄마는 준비물 하나 빠뜨린 적이 없으셨지요. 자식 4명을 학교에 보내면서 항상 엄마가 먼저 챙겨 주셨고,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에도 궁색하게 학교에 보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특별한 날이면 뛰어난 요리 솜씨로 선생님들께 여러가지 음식을 대접해 나를 인정받게 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우리 엄마를 한 번 기억해 보고 싶고 나외의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간절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딸을 성숙한 인격체로 완성시키는 엄마의 모습이 우선 부럽고 그렇게 성장한 딸이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재창조하는 모습이 더욱 부러웠습니다. 개봉한 '고추말리기'란 영화도 모녀 3대의 이야기라지요. 모녀간에는 풀어내면 풀어낼수록 더욱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다이호우잉과 다이싱의 모녀이야기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 있는 모녀간이지요. 우리가 보기에는 번듯한 엄마의 모습인데도 공부와 일에는 성공했지만 생활에는 실패한 엄마를 다이싱이 공격하며 엄마처럼 살지않겠다고 했다는군요. 엄마를 닮지않겠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니가요?
이런 일들을 다이호우잉은 문화혁명을 거친 학자답게 인생을 세계를 보는 뚜렷하고 건강한 철학으로 딸을 북돋웁니다. 결국은 딸의 삶에 자신의 철학가지 담아 청출어람의 경지를 낳지요. 자랑스러워하는 엄마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다이싱은 푸른색에서 나온 더 푸른 쪽빛이 아닐까요.
나는 어떤 엄마일까?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인격체를 키워내는데 모자람은 없을까? 지혜의 고통을 행복으로 승화시키며 인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아이에게 어떻게 전해주어야 하나 이런 질문들을 수없이 하게 합니다. 물론 다이호우잉처럼 똑똑해야만 엄마의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 엄마나 우리 할머니가 그랬던 것 처럼요. 열심히 건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에서 철학이 만들어지고 거기에 이런 뛰어난 사람의 삶이 보태어진다면 더 윤기를 갖겠지요.
이 책을 읽으며 삶이 곧 교훈이자 교육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만큼이나마 사람으로 만들어준 엄마의 정성에 새삼 고개 숙이고 내 자식을 키운다는 의무감을 다잡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