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비밀 작은거인 15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한미희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할아버지는 비밀이 많다. 그 비밀을 이해하는 사람은 손녀 하나다.

비밀 오토바이를 타고 밤마다 사라지는 할아버지는 날마다 아침이면 피곤하고 눈을 뜨기가 어렵다 그래서 할머니께 잔소리를 듣지만 할아버지는 개의치않는다. 비밀 장소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낸 이야기가 있기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하면 엄마나 언니는 엉뚱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웃지만 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진실인 것을 믿는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많은 이야기를 손녀에게 들려주고 손녀는 그 이야기 속으로 푹빠져든다. 한번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한 사실들이지만 할아버지 이야기가 가짜일 수는 없다.

때로는 손녀가 할아버지 이야기속의 인물을 찾으러 나가 허탕을 치기도 했다. 그것은 할아버지 이야기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을 만나 위로받고 싶어서였다.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 친구는 살아있고 언젠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중인 시절을 살면서 할아버지는 손녀에게 희망을 심어 주려고 했던 것 같고 의도대로 손녀는 티없이 맑은 아이로 자라나게 되었다. 핵가족인 대부분인 우리 사회에서 할아버지와 끈끈한 정을 나누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상상력이 넘나드는 이야기가 손녀에게 먹히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푸근해지는 걸 경험하게 된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통하는 이 이야기는 참 따뜻하다. 서양의 할아버지나 동양의 할아버지나 모두 할아버지라면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은 갖고 있고 그 이야기는 들으려는 사람에게는 끝없이 펼쳐진다. 

할아버지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마음이 통했다면 그 할아버지도 이렇게 말할 거다.

   
  안다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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