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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 인생의 파도를 대하는 마흔의 유연한 시선
제인 수 지음, 임정아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소녀와 노인 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작가: 제인 수 / 임정아 옮김
출판사: 라이프 앤 페이지
발행일: 2021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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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정적인 느낌의 에세이라고만 생각을 했지, 이렇게 재미날 줄은 몰랐다.
작가분은 평소에도 이런 유머러스한 생각을 하며 사실까..
리액션이 큰 미드를 본 느낌이기도 하고, 1인 연극을 본 느낌이기도 하다.
“그래, 알지~.”“그래. 맞아~” “어! 바로 이거지.”
수긍하며 감탄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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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넘기면 아줌마가 아니면 골드미스.
사회가 만든 편협한 시각에 나도 모르게 이분법적으로 생각했던 사고방식을 벗어나 보통의 평범한 마흔을 넘긴 미스도 이렇게 사는구나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물론 나는 아줌마지만, 억척같이 자식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삶이 없는 나의 엄마같은 엄마는 아니다. 불량엄마인지, 정석엄마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주변을 둘러보면 나는 불량엄마에 속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 이름만 정석이라서 정석엄마지, 나는 외동아들 정석이 하나 낳고 키우며, 여생을 즐기는 억척스럽지 않은 여유로운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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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느끼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작고 크게 공감하면서 우리나라에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줌마가 있다는 어느 누구의 지나가는 옛이야기가 생각나던 나는 마흔을 넘긴 여성이 아줌마든 그렇지 않든 이 시대, 어느 나라에서건 경계없이 나의 세대가 조금 뒤로 물러난 조연과 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나타내는 작가의 함의에는 이의가 없는 바이다.
그러나, 소녀와 노인사이에도 사람은 있듯, 마흔도 사람이다.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다. 마흔이고 자시고 내가 어찌 됐든지 간에, 어깨 펴고 한 세상 멋들어지게 살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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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사이트를 순회하던 중 쓸데없는 장식이 없는 시크한 연보랏빛 복대바지를 발견했다.
하고 보니 가격이 2만원이 넘는다. 너무 비싸다. 결국 나는 다이소에서 산 어린아이 같은 무늬의 복대바지를 애용하기로 했다. 무려 2000원이다. 얄팍한 것이 괜찮다. 한 시즌 입고 버려도 죄책감은 전혀 들지 않을테고 말이다.
📚p.127 애슐리 그레이엄은 확고부동한 미국의 톱모델이다. 일반적인 모델과는 달리 꽤 포동포동한 몸매를 갖고 있다. 배도 나오고, 다리에도 팔에도 충분히 살이 있다. 엉덩이는 상당히 크고, 허벅지에도 많은 셀룰라이트가 보인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지위가 높은 미국에서 그녀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런데, 며칠전의 일이다. 피팅룸 거울에 비친 속옷 차림의 나는 바로 애슐리 그레이엄이었다.
강한 동경이 이렇게 구현되다니, 심장박동 소리가 높아졌다. 모델 아웃라인에 내 윤곽이 딱 들어맞는다는 건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니까.
📚p.200 어느 날, 전기자전거로 놀러갔다가 오는 길에 생긴 일이다. “편의점에 들르려고 연석에 올라가려는 찰나에 타이어가 옆으로 미끄러져, 왼쪽 어깨부터 보도로 두둥하고 떨어졌다. 오가는 사람들이 이쪽을 안 보는 척하면서 보고 있었다. 즐거웠던 기분이 단번에 사라졌다. 다음날,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 감정은 ‘깜짝 놀라서 상처받음’ 이었다. “에구 깜짝 놀랐겠다. 이제 괜찮아”라고 누군가 말해주기를 원했던 것 같다. 어른이라도 아이의 흔적은 남아 있다. 누군가가 안심시켜주거나 등을 두드려 주기를 바라는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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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주는 이는 많이 없다.
내가 이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수 밖에.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삐질 수도 없고, 지나간 세월이 나쁘다고 억울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부 다 그렇게 살테니까. 그렇지만 한번도 이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해주는 책을 읽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겠다던 다른사람의 푸념만 들어봤지 정작 그 서글픈 나이듦이 나에게도 찾아와서 혼란스럽고 인정하지 못했던 내게 작가는 이야기해준다.
“나도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괜찮아. 잘 살고 있는겨~” 라고 말이다.
💎이상 웃으면서 감동받은 책
[소녀와 노인사이에도 사람이 있다] 였습니다.
💫본 서평은 @lifenpage 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평쓰는 정석맘
🎋@book_thanksmom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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