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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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책리뷰
🍀[유리젠가]
작가: 이수현
출판사: 메이킹북스
발행일: 2021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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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들이 모인 소설집을 오랜만에 읽어본다.
유리젠가. 젠가를 쌓은 조각이 나무가 아닌 유리인 것처럼.
중심을 잡는 하나라도 빠지면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져 깨어질 것만 같은 위태한 현실이 잘 드러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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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편부터 압도적으로 내 눈에 들어왔다.

대하소설과 해외베스트셀러 소설을 주로 읽으면, 첫 시작부터 낯선 이름과 풍경을 그려가며 읽는 것이 조금 힘이 들었지만, 그 풍경이 머릿속에 완전히 그려지고 나면 내용에 폭풍몰입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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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장치 없이 내 마음에 훅 하고 들어왔다.
시체놀이, 유리젠가, 달팽이키우기, 발효의 시간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

첫 번째 단편 시체놀이는 시체역할전문 배역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는 주인공과 그녀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만났던 검은고양이와의 교감을 그린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물론 픽션이었겠지만, 나체로 침상에 누워 시체가 되어 있어야 하는 주인공에게서 나는 연민을 느꼈다.
하루일당 10만원. 카메라에 잡힐 때만 숨을 참는 것. 그리고 끝나면 전에 일했던 편의점으로 가서 검은고양이를 만난다.
주인공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기 아까워, 길을 잃고 헤매는 검은고양이에게 음식을 건네며 만나게 된다.
하늘에 어둠이 내리면 어김없이 편의점을 찾아오던 검은고양이.
주인공은 시체처럼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며 기계처럼 의미없이 포스를 두드리던 그 곳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인간일 수 있었던 시간은 고양이를 만나 먹이를 주던 시간이었다.
주인공이 편의점을 그만 두어도 검은 고양이는 편의점으로 향한다. 시체알바를 하고 난 뒤 편의점으로 향한 주인공. 그곳에서 편의점을 배회하다 그만 차에 치여 죽어버리고 마는 검은고양이를 보고 만다.
차가운 숨결을 길을 지나던 그 누구도 거두어주지 않는다.
주인공은 고양이를 끌어안고 양지바른 곳에 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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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시체분장을 위해 바른 거뭇거뭇한 크림이 샤워기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글을 읽으며 나는 울었다.
시체처럼 누워있는 하루를 보내는 주인공과 시체가 되어 주인공 품에서 아늑히 하늘나라로 떠난 고양이.
두 존재는 닮아 있었다.
검은고양이는 떠나고 없지만, 주인공은 내일도 시체가 되어 살아야 한다. 아마도 그들은 흔적조차도 지우기 힘들만큼 어느 새 닮아 있었을 것이다.

📚

<유리젠가> 편은 로맨스스캠 이야기다. 나는 돈까지 준적 없지만,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당한 일과 똑같았다. 내용의 끝이 보였고, 소설이었기에 나의 지나간 추억을 되새기면서 웃으며 읽을 수 있었다.

💌

작가의 필력이 실로 어마어마했다.
소설은 내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다.
이수현작가가 만든 세계에서 나는 또 한번 실컷 놀다 올 수 있었다.

💎

이상 이수현작가의 매력적인 소설 [유리젠가]였습니다.

💫

본 서평은 이수현작가@dltngus1515 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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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7

#유리젠가#소설#이수현작가님#신간 #서평쓰는정석맘 #책 #감동 #함께 #소통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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