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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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작가: 켈리 함스
출판사: 스몰빅아트
발행일:

아이가 둘이나 태어났는데 하루아침에 갑자기 죽을 것 같다며 홍콩으로 떠나곤 3년동안 나타나지 않는 남편.
남편이 떠난 후에 남은 좌절감, 절망감, 허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남편에게 버림받은 기분이니까요. 어느날 차를 타고 지나간 방금 그남자 뒷모습이 꼭 우리남편 같은데?. 하지만 현실은 몇 백달러짜리 속옷을 결제하는 20대 여대생과 사랑을 나누는 남편. 죽을 것 같다고 제발 살려달라는 남편을 존중한다는 심정으로 보내주고는 딸과 아들을 혼자서 열심히 키워냅니다. 주인공 에이미는 집안일은 물론 남편이 해야할 바깥일까지 양육과 살림, 세금과 생활비를 해결하며 엄마와 아빠의 혼자서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게 됩니다. 이제는 사회생활도 집안살림도 자녀교육도 거뜬히 해내는 슈퍼우먼이 된 에이미 앞에 남편이 나타난 것입니다.
집이 싫다고 도망간 남편이 , 애타게 기다릴때는 돌아오지 않던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뜻하지 않은 타이밍에 나타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실건가요?

에이미는 당장 야구방망이를 찾습니다. 저라도 그랬겠어요.
남편에게 온갖 욕을 퍼부어도 시원치 않습니다. 그런 남편이 일주일간 시간을 달라고 부탁합니다. 어쩌면 일주일 일주일을 미루며 다시 에이미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돌아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남편 조는 아이들과 일주일의 시간을 줄테니 에이미에게 휴가를 다녀오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떠난만큼 아내에게도 그런 기회를 줘서 반성하고 스스로 받을 벌을 다 받겠노라 느껴지는 남편의 뉘우침.
아이들은 아빠를 그리워하다 원망하는 마음과 엄마를 고생시킨 것이 괘씸한 마음이 들어오롯이 엄마 편이 되어 아빠를 엿먹일 것이라고 말합니다.그리고 아이들은 아빠와 일주일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 1주일의 기간이 휴식기간이 된 에이미는 여태껏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오느라 여가시간을 즐길 줄 모릅니다. 그저 뉴욕에 있던 옛 친구들을 만나지만 그녀의 집에서 일주일 내내 읽고 싶었던 책 몇십권을 읽기로 계획하지만 옛 친구들은 그럴 에이미를 알기에 에이미의 일탈을 돕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던 렛미인 같은 프로세스에 도전시켜 아름답게 변신을 하고 뉴욕의 도서관사서 세미나에 가서 만난 같은 직업군인 섹시한 도서관 사서 남자 다니엘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저는 에이미의 일탈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도서관 사서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은 결혼하기 전에 조에게 가졌던 그 연애감정만큼 뜨겁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나와 똑같이 고민하는 책 속의 에이미도 엄마이기 때문에 라는 마음이 미국이든 우리나라든 엄마의 공통적인 마음이 아닐까 하는 공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읽기에 한번쯤 상상해보는 일탈.
그 일탈을 직접 경험한 주인공의 경험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책은 책으로 소설은 소설로서, 허구는 허구로서 간접경험으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남편이 도망가고 나서 바닥에 가라앉았다가 남편이 나타남과 동시에 최고점을 찍은 오르락내리락의 굴곡이 심한 인생은 겪고 싶지 않습니다. 이 책의 결론또한 저의 입장에서는 많이 파격적이기 까지 합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전 남편으로 인해 조각난 에이미의 삶을 되돌려 준 것은 전남편의 진심어린 반성과 회생이 아니라 에이미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아이들도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인정해주는 열린 사고방식이 신선한 책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를 세밀하게 잘 설명해주었고, 같은입장인지라 공감이 많이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이런경험을 겪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 할 정도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기엔 실로 대단했습니다.
도망간 남편이 나타나서 극도로 화가나는 상황 묘사와 섹시한 도서관 사서 다니엘과의 하룻밤을 보낸 후 자신의 가꾸지 않은 몸과 자신의 입장들을 깊게 생각해 수치감을 느낀 점들을 묘사한 이야기들이 너무 공감이 돼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가 한숨을 내쉬면서 나를 애원하듯 바라본다. ”우린 이걸 해결해야해요. 에이미, 난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정말로 고약한 심정이에요 당신은 내가 즐겨 생각하는 것들에 관해 매우 박식해요. 당신은 책에 관해서 가장 재미있는 것들을 말해요. 당신은 항상 삶에 윙크하면서 돌아다니고, 손가락을 튕기듯 쉽게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쟎아요. 게다가 아이들도 훌륭하게 키웠고, 당신 친구들은 당신에게 헌신적이고 당신은 그냥 바라만 봐도 정말 아름답고, 우리가 친구로 지낼수록 당신은 점점 더 예뻐지기만 하는데, 이 모든게... 당신은 공평해 보여요?“

2021년판 신데렐라 스토리 [남편이 떠난다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였습니다.

본 서평은 스몰빅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개인적 주관과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주신 스몰빅 미디어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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