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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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 양억관 옮김
출판사: 현대문학
발행일:2006년 8월 10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가장 흔히 보았지만 가장 관심갖지 않았던 책 [용의자X의 헌신] 이었습니다. 뭐 그렇고 그런 책이겠지 하면서 [기린의 날개],[인어가 사는 집],[한 여름 밤의 방정식],[졸업],[잠자는 숲],[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등 이외에 또 많은 책을 읽었지만 왜 저는 이 책을 이제야 읽은 걸까요?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최게바라님의 소개덕분이었습니다.
시리즈 물의 서평을 가장 맛깔지게 써주시는 최게바라님 께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에서 가장 나중에 보라고 하신 책이라, 흑소소설, 왜소소설, 매스커레이드 호텔 과 같은 제가 읽을 순서를 어기고 먼저 빌려보게 된 책입니다. 얼마나 아끼셨으면 맨 나중에 보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작품 전반적인 구성과 내용 모두 완벽했습니다. 잘 읽히고, 기발하고, 감동적이고, 추리소설의 진가가 뭔지 알려주는 듯 한 책. 이 책을 읽으니 한 여름 밤의 방정식이 떠오르긴 했지만 그 책보다 감동이 10배는 족히 더 넘는 것 같습니다.

야스코는 도시락 점에서 일을 합니다. 옆집에 사는 고등학교 수학선생인 이시가미는 야스코가 일하는 도시락점을 들립니다. 무표정한 얼굴과 내리깔은 눈빛, 아무 감정도 없이 도시락을 사러 가는 길에는 노숙인들이 지냅니다. 깡통을 짜부러뜨리는 자를 왕초로 하여 일렬로 행인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자리에 나란히 앉아 지내는 노숙인들을 보며 이시가미는 반복되는 삶을 사는 자신과 다를바 없는 덧없는 인생들에 대해 한숨을 내쉽니다.
야스코에게는 딸이 있습니다. 클럽에서 일했던 야스코는 맑은 눈망울과 하얀 얼굴 매력적인 몸매를 가져 많은 손님들이 찾는 호스티스였습니다. 그러다 씀씀이가 좋은 사장을 만나 결혼을 하지만 사회적인 능력도 꽝, 인성도 꽝이었던 정체를 가진 그 남자는 야스코에게 틈만나면 일을 하게 하여 돈을 뜯고 주먹질을 해대며 노예 부리듯 돈을 가져오라고 야스코를 괴롭힙니다. 죽을만큼 싫었던 남편과 결국 이혼 하게 되고 야스코는 그녀와 딸이 사는 곳을 전 남편이 흔적조차 찾지 못하게 살던 곳을 떠나게 됩니다. 야스코는 클럽에서 같이일한 부부가 새로개업한 도시락 점의 점원으로 스카웃 되어 남편이 찾지 못하는 곳에서 은둔하듯 딸과 함께 평온 새 삶을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야스코의 남편이 어떻게 알았는지 야스코의 뒤를 캐 현재 살고 있는 집까지 찾아오게 되고, 야스코는 변하지 않은 그의 짐승같은 모습에 두 번다시 찾아오지 말 것을 경고하지만 야스코의 남편 도미가시는 그런 야스코를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방에 숨어 있던 야스코의 딸이 나타나 맞고 있는 야스코를 구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전 남편의 폭행을 말리려 정당방위로 저지하다 결국 전깃줄로 목을 감아 숨지게 하는데, 옆집에 사는 고등학교 선생 이시가미가 그 소리를 듣습니다. 야스코에게 자초지종을 듣지 않고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이시가미는 야스코의 전남편의 시체 처리와 앞으로 일어날 야스코에 대한 모든 수사의 알리바이를 미리 제공하며 야스코를 도와줍니다. 이시가미는 야스코를 아무도 모르게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은 형사 구사나기와, 그 형사에게 조언을 해주는 천재 물리학과 교수 유가와, 그리고 이시가미는 데이도 대학동창입니다. 이시가미는 사실 100년에 나올까 말까 한 천재였던 수재였습니다. 수사를 시작하면서 마주하게 된 세 명. 그리고 이시가미를 알아보는 유가와.이 둘은 절친이었던 사이였죠.

이시가미 시나리오 대로 구사나기는 움직입니다. 늘 이시가미의 조언대로 움직이는 야스코는 그의 천재성에 감탄합니다. 하지만 야스코는 구도라는 호스티스 시절부터 사랑했던 남자가 있습니다. 이시가미 때문에 살게 된 야스코, 그녀를 구하려고 천재적인 머리를 쓰는 이시가미, 이시가미의 천재성을 알아본 유가와 교수, 유가와 교수의 힌트로 수사에 도움을 얻어 야스코의 숨통을 조여오는 형사 구사나기,

과연 야스코와 이시가미는 어떻게 될까요?

항상 9/10까지 읽어야 사건의 동기와 범인이 누군지 두곽을 드러내던 히가시노 소설이었는데, 이번 책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살인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 가를 추리하던 역대 소설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살인이 일어나게 된 동기와 장면이 모두 드러나고 그 다음을 추리하는 내용이라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서 100m앞을 볼 수 없어서 어떤 가능성이든 모든 주인공이 범인일 수 있었던 추리로 열어놓고 읽으며 즐긴 책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범인이 라는게 들킬까봐 조마조마하게 봤던 책이라 더욱 더 스릴이 넘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전은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입니다.
이런 구성속에서도 반전이 있었으니 정말 감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중 최고의 작품이라 인정하는
[용의자x의 헌신]이었습니다.
최게바라님 덕분에 최고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좋은책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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