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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독서중독 - 낮에는 양계장 김씨로, 밤에는 글쓰는 김씨로 살아가는 독서중독자의 즐거운 기록
김우태 지음 / 더블:엔 / 2016년 11월
평점 :
재미있고 독특한 작가를 만나다.
독서에 내공이 부족한 나는 자주 독서의 관한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이다. 내가 요즘 빠져 있는 두 단어를 말하자면, "독서"와 "중독"이었다. 그런데 이 두 단어가 다 담겨 있는 제목을 보게 되어 깜짝 놀랐었다. 이 책도 다른 독서의 관한 자기계발서와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작가의 표현력이다. 물론 다른 작가들도 그들만의 독특한 표현력이 있지만 이 책의 작가는 정말 독특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었다. 친근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함도 담겨 있었다. 작가는 실제로 자신은 소심한 성격이고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을 하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이미지는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이 책을 높게 평가해주고 싶은 점은, 다른 자기계발 도서와는 다르게 거리감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양계장에서 일하는 40대의 평범한 가장이다. 30대 초반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여서 대략 10년동안 책을 읽으며 글을 쓰는 작가가 된 것이다.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 작가는 정말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내가 겪고 네가 겪었던 삶. 흔히 평범한 남자들이 살아가는 삶. 그 삶을 작가도 살아왔었다. 하루하루 죽지 못해서 살고, 게임에 빠지고, 노는 것 좋아하는 그러한 삶을 작가는 책을 만나기전에 살아갔었다. 그래서인지 참 공감이 되었다. 왜냐하면 지금 내가 그렇게 살기 때문이다. 또한 도전이 되었다. 왜냐하면 평범한 한 사람이었던 작가도 책을 통해 삶을 바꾸어 나갔기 때문이다. "책령갱생" 나도 책을 붙잡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겠다는 꿈이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불붙게 되었다.
내게 다가온 문구.
"책 읽는데 정답이 어디 있겠누. 나답게 읽는 게 정답이지"-140page
책을 읽는 방법의 대해 의문이 들 때가 많이 있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 방법이 맞는 것인가.', '잘못된 독서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책을 읽을 때 문득 드는 의문들이다. 이러한 의문을 가진 나에게 작가는 자신 만에 방식으로 읽을 것을 말해주었다. 물론 완전하게 그러한 의문들에서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독서의 방식에 대한 큰 부담을 덜어주었다.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다르지 않다면 독서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행동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전제되는 것이 있다. '곱씹기'다. '되새기기'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읽었으면 곱씹으면서 반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169page
책을 읽기 전과 후가 달라야 한다는 것은 내게 상당한 감명을 주었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러한 모습이 아니기에 마음에 찔렸을지도 모른다. 어떠한 책을 읽고 다 읽었다는 성취감에 빠져 곱씹는 과정을 소홀히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한 달만 지나면 전에 읽었던 책이 다시 새로운 책처럼 다가왔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 나를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알게 되면 세상사는 것이 재미있게 됩니다. 내가 왜 사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알게 됩니다. 내가 누군지를 알게 되면 인생이 행복해집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습니다."-300page
이 문구는 어느 누군가 작가에게 당신은 왜 독서를 하느냐 물을 때에 대답할 내용이다. 작가가 준비한 대답을 보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그저 좋은 정보를 얻기 위해, 또는 독서를 통해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책을 읽으려 했는데, 작가는 그렇지 않았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아는 것이 행복을 주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작가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추천할게요.
이 책은 너무나도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독서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분명히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독서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끔 새 힘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작가들에게 지루함을 느꼈던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독특하고도 나를 미소짓게 하는 한 작가를 만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