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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꿈은 뭐이가? - 비행사 권기옥 이야기 ㅣ 웅진 인물그림책 6
박은정 글,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0년 3월
평점 :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비행사는 누구일까요 ?
라고 물으면 사람들은 십중 팔구<박경원>이라 대답할 것입니다.
작년 영화배우 장진영의 안타까운 사망소식에 그녀의 영화 출연작들이 화제가 되었죠,
그중 여류비행사 박경원을 모델로 한 <청연>은 저도 영화관에서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영화<청연>의 영향때문에 대부분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가 청연의 주인공인<"박경원> 인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 이후 박경원이 최초의 여류 비행사도 아닐뿐더러, 친일파라는 각종 논란이 대두되면서 실제 우리나라의 최초 여류 비행사는 <권기옥> 임이 보도되긴 했으나 아직도 권기옥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점이 안타까운 이유는, 권기옥 님은 우리나라의 최초 여류비행사임과 동시에, 독립투사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교육적 측면에서나, 업적 측면에서나 알려져야 할 사람은 박경원이 아닌 권기옥인데, 영화의 영향으로 오히려 박경원이 부각되었습니다.
보다 널리 알려져야 할 인물이 오히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깝기도 했는데 마침 권기옥 님을 주인공으로 한 이 책, <니 꿈은 뭐이가?> 가 출간되었다고 신문에 보도된 것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찾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 난이도는 유치원생-초등학생까지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듯 하고, 그림 및 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콜라쥬와 촬영기법을 사용한 그림은 실존인물을 다루는 동화가 범하기 쉬운 "위인전기처럼 실사에 가까워지거나" , "100% 그림삽화 처럼 유치해 지는" 단점을 교묘히 피해가서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서 역시 그림책 삽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하는 "구름빵" 이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내용도 단순 에피소드 나열이나 업적나열에 치우치지 않고 흥미롭게 잘 풀어나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계기로
남존여비사상 이 팽배한 시기이자 일제강점기, 가난한 살림이라는 삼중고를 딛고
남자라도 어려울 비행사의 길을 걸은 최초의 여성이자 , 독립운동가 이상정님의 부인으로 자신도 독립운동에 몸바친 권기옥 님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담이지만 이상정님의 동생, 즉 권기옥님의 시동생 역시 독립운동가로 갖은 옥고를 치르고 옥사하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의 저자인 이상화 님이시니 , 명실상부한 독립운동가문인 셈이며 이 사실도 널리 주목받고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 사실은 저도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네요)
한세기가 넘게 흐른 남녀평등의 시대인 지금도 여성기장, 여성 군인등이 간혹 큰 주목을 받고 뉴스에 나오곤 하는 현실을 볼때, 그녀는 소위 말하는 "알파걸"이자 존경받아 마땅한 애국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 특히 꿈많은 딸과 부모가 함께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