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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시장 - 설재인 연작소설집
설재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평점 :
거칠고 날것의 단어들로
생동감 있는 소설
뼛속까지 시리도록 아픈 느낌을
공감하기는 힘든데,
알 수 없는 슬픔과 안도감이 교차한다.
- 돌 닮은 당신
거침없는 단어들이,
어쩌면 적절한 표현들이
읽으면서 거북하기도 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어려웠던 단어들의 가벼움을
더 깊이있게 느끼게 해준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관장인 기러기 아빠의 기준과 감정선,
외국인 사범의 같은 입장, 다른 시점의 차이가 주는
서로간의 입장차이 그리고 알 수 없는
배려에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P.153 관장의 이름은 최강산 이었다. 돈 주고 고용한 새끼 사범에게 관장의 성씨를 붙이는 행태가 집요한 번식욕 혹은 한국식 지배욕의 발현이라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나이 먹을 대로 먹은 월영시장 상인들만큼은 이를 정당하다 여겼다. 영 유어 네임, 영! 돌! 영!
P.161 은근한 말로 불우한 미래를 암시하던 월영시장 오지랖꾼들에게 세뇌되었는지도 몰랐다.
P.173 상대가 패악을 부리는 이유는 시시비비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다. 그저 명확히 인지해달라는 것이다, 나를, 내 존재를.... 내가 중요한 개체임을 인정하고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P.185
너느리딸좋아하지
그럼나쁜일어다
니단ㅅ잘큰다
나는안좋아햇ㅇ 싫엇다
착하지않아서싫어8다
니달은착하게
P.186 철학과 이상이 휘황찬란한 이들이 강산은 두려웠다. 자신을 욕심의 포장지로만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최대한 욕심을 버렸고, 모든 이에게 져주었다. 꼿꼿하고 당당한 무도인의 자세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자신은 그저 살아 굴러가기만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했다. 출퇴근할 때마다 머릿속을 천천히 비웠다. 쌓여 있는 것들을 길에 떨어뜨렸다.
P.186 내일 뭐 해. 아니, 오늘.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일까
본인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한
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는것
나를 사랑하고 너도 사랑한다는것
함께 살아간다는것
가볍게 읽을 수 있게다 하고 폈던 책에서
인간을 통찰하는 시간을 가졌던것 같다.
끝과 끝에서 인간의 판단과 선택 등등을
- 달리기뿐
인간이 원하는 인간의 모습
인간의 정의하는 인간의 삶
인간으로서 살아내야할 시간
인간이라면 당연해야하는것들의 기준
어떤 가치관이, 어떤 세계관이 정답이며
무엇이 살아있는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가
어떤것들이 살아있는 시간을 죽은 시간으로 만드는가
사건인가, 인물인가, 세계인가, 시간인가,
P. 201 학부모회에서 이 아이의 사고를 안전 불감으로 인한 것으로만 여기지는 않았으리라, 무언가 파헤치다 켕기는 것이 나올까 하는 두려움 탓에 모르는 척했으리라 짐작될 뿐입니다.
P.207 금세 조용해진 남문 차도 위로, 들리는 것이라고는 지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리 없는 비행기가 지나가며 내는 소리뿐이었습니다.
P.207 아마 월영시장 상인들이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말을 한 것은 처음일지도 모릅니다. 보통은 고함으로 시작해 고함으로 끝나고 하니.
P.215 어떻게든 친구를 가지고 싶던 저는, 따라서, 마침내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내가 정말로 그들의 선망에 어울리는 미친 짓을 하면, 인정받을 정도의 정신 나간 모습을 보이고 유의미한 장면을 얻어낸다면 삶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요.
P.224 스스로 차도 위에 눕지 않았더라면 저는 할매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할매와 딱 붙어 걸을 수 잇는 누군가로 마침내 클 수 있었을까요? 다른 사람들처럼 잔인해지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P.232 전설과 괴담의 출발은 어디일까요. 어쩌면 스스로 모르는 척하려는 동동의 죄책감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요.
P.240 어느 한 사람이 자신의 모든 요구를 스스로 채워낼수 없으니까.
P.249 그러니까, 어떤 이가 사람을 어떤이가 산을 어떤 이가 컴퓨터를 사랑하고 거기서 위로를 찾는 것처럼 나는 시장을 사랑하고 시장에서 위로를 찾는 이였던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적 감정표현의 단어들이 싫었다.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 것들,
숨기고 싶지만 숨길 수 없는 표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