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 발 담그면 나도 나무가 될까 - 식물세밀화가 정경하의 사계절 식물일기
정경하 지음 / 여름의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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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지혜!


#흙에발담그면나도나무가될까

#정경하

#여름의서재


계절의 변화조차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책상에서 책상으로의 시간을

채워가다보면 

몸이 신호를 보낼 때가 있다.

저자는 살자고 보내는 

몸의 신호를 통해

자연과 가까운곳에 머물게되면서

인간과 매우 닮은 식물로부터 

지혜를 얻었다.

그렇게 담아낸 식물의 지혜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주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흔히 사계절 하면 봄,여름,가을,겨울 순으로 부른다.

그런데 이 책의 목차를 보면 겨울,봄,여름,가을 이다.

이렇게 쓴 작가의 의도는 얼어붙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추위와 싸우고 있는 마음을 지닌 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즘 나에게 가장 큰 질문

과연 내가 행복한가?

이게 행복인가?


그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봄에 걷는 운동은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그 희망이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소소한 일에도 감사하게 만든다.


그 희망은 바로 연두다.

오늘도 나는 연두를 눈에 담는다.



3월 중순부터 다시 동네 천을 걷기 시작했다.

걷다보면 봄이라도 마음이 어렵다.

바람이 매섭게 차가운 날에는 귀가 시렵고

해가 가리워진 흐릿한 날에는 손이 시렵고

걷지 못할 이유도, 행복하지 않다는 착각도

건강하지 않은 선택을 하기 쉬운 날씨다.


봄이 이렇게 차가운데  꽃이 필까?

새싹이 돋을까? 마음에 의심만을 채운다.


거짓말 처럼 기온이 오르고

언제 추웠냐는 듯 꽃이 피고 새순이 돋는다.


나는 이 시기의 연두색을 좋아한다.

이 때에만 볼 수 있는 색이기 때문이다.

진한 초록색 사이에 연두빛

흙색 잡초들 사이에 새싹빛


브라운 계열의 동네가

그린 계열의 동네로 탈바꿈하면

왠지 모를 행복감이 물밀듯 밀려온다.


차갑고 추웠던 겨울을 견뎌낸 나무가

추운 겨울을 이겨냈다는 이유만으로도

식물과 닮은 나도 이겨낼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적인 마음이 솟구친다.


사계절 한결같이 묵묵히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식물이야기가 가득 담긴

이 책은 겨울을 지내는 나에게 봄과 같은 책이다.


P.19 자신을 불필요하게 

소모하지 않고

균형 있게 돌보며 

다음 봄을 위해

겨울눈을 비축해놓는

부지런함과 지혜로

겨울의 혹독함 속에서도

희망을 품는다.







요즘은 나무가 되고 싶은 기분으로 살고 있다.

행복을 주는 이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주고 싶고

상처를 주는 이에게는

나쁜 마음 표현하지 않고 

묵묵히 서있고 싶다.


어른이 되어간다기보다 

부족함 속에서 성장해가는 중이다. 

상처 받은 마음에도 

성장의 싹이 트길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도 어린 마음을 가진 어른인 나에게 

천천히 걸으며 바람을 쐬어주면서 말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무같은 사람이 되어주는 일은

참 어렵다.

어려운 마음에 지쳐갈때쯤

이 책을 만났다. 

 


P.13 마음속에 생각이 채워지는 속도보다 

빨리 나를 소비하느라 지쳐가고 있었다.


나의 경우는 나를 돌볼 겨를 없이

나를 소비하는 시간만 쌓여가다보니

나를 탕진해버린 기분을 느낄 때가 다반사다.

금방 지쳐가다보니 

회복의 탄력이 문제가 아닌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럴때에는 걷는것이 도움이 될때가 많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계절의 흐름도 온전히 느끼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사는게 

진짜 삶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나의 하루가 

책상에서 시작해서 

책상에서 끝나는 날이 

반복되던 어느 날

문득 책상이 너무 좁게 느껴졌다. 

그때쯤 몸이 잠시 쉬어가라고,

온전한 하루를 살아보라는 듯 

신호를 보냈다.

아파서 쉬어가게 된 그때가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음을 

그땐 알지 못했다. 

건강이 회복되면 

다시 예전 처럼

일러스트를 그리며 

살아가리라 생각했다.

그때까지 잠시 쉬면서

책상 밖의 세상을 만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겨울의 문장들


P.14 그림을 그리며 

그 식물을 알아가고

계절 따라 변해가는 

식물의 한 해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식물의 삶이 사람의 삶과 

아주 많이 닮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P.33 '건강을 잃은 열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목적 없는 열심' 또한 헛일이다.


봄의 문장들


P.50 나도 지구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해주고 싶다.


P.56 덩치 큰 나무든 가녀린 나무든 

혹독한 겨울 앞에선 모두 공평하다. 

사계절 식물들의 하루하루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여린 식물'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P.81 식물들은 자신의 영역을

치열하게 넓혀가기도 하지만

주변의 식물들을 

서로 품어주기도 한다.



여름의 문장들


P.97 꽃 한 송이 피고 지는 모습에서 

내 삶을 비춰보게 된다. 

일 년을 기다려 하루를 핀대도 

그 한 송이를 

아름답게 피워내는 꽃을 보며 

나의 하루도 꽃처럼 

정성을 다해 피워내야 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꽃은 이렇게 말없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다.


P.106 나는 비를 피할 수 있지만 

식물들은 그 비를 오롯이 맞으며

그저 묵묵히 한 자리에 서서

그 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P.112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아도

주어진 곳에서 

또 다른 행복이 시작 될 수 있음을,


P.114 식물의 시간은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다.



가을의 문장들


P.132 나뭇잎은 마지막까지

살뜰히 나무를 챙긴다.


P.136 가을 숲은 겨울이 오기전,

지나온 계절들을 열매에 담아내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P.147 삶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사람들은

조용히 존재한다.


P.158 나무와 나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일정한 거리가 유지되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데

그동안의 삶은 

사람과 사람의 거리가 

너무 좁은 삶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숲을 거닐며 

꼭 만나고 싶은 꽃은 머위!

꼭 먹어보고 싶은 열매는 다래!

산국 꽃차도 딸과 함께 마셔야지!!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여름 방학 아이들과 한번은

방문해서 이야기 해주고 싶다.

엄마가 읽었던 책에서 배웠다고!







자연 중에서 나무를 가장 좋아한다!

봄에 피는 연두색의 잎은 모두 좋아하고

여름, 아이 등교길 무르익은 옥수수도 예쁘다.

가을에만 들을 수 있는 낙엽 밟는 소리도 좋고

겨울에만 걸을 수 있는 자작나무 숲길도 좋다.


이처럼 자연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모든것을 

눈치 채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숲속에 들어가야지만

숲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캄캄한 밤일지라도

나무를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맞는

힐링포인트를 찾길 바란다.


주옥같은 문장들이 넘쳐나는

이 책에서 숲을 걸으며

지금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식물의 지혜를 배워보길 추천한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


숨가쁘게 달려온 나무에게

겨울이라는 쉼표의 계절이

돌아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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